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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의 다른 점을 이해해야

기고자: MQM 이승민 대표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3.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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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5호 기사]
 

▲ MQM 이승민 대표

필자는 종합광고대행사에서 오랜 기간 일해 왔다. 그렇다보니 중국 게임의 한국 진출 업무를 도와주며 현지 게임사들과 우리나라 업체들의 소통을 돕는 등 자주 접할 일이 생긴다. 주로 양국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이다 보니 가까우면서도 다른 두 나라의 업무 방식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중국 게임사는 내부 경쟁이 한국보다 심하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은다. 또한 중국 게임 개발사는 데이터 위주의 마케팅을 선호한다. 간혹 왜 중국 게임사는 저급 광고를 하는 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정답이 나온다. PR, 바이럴 등 수치화 할 수 없는 영역에서까지 UA(모객)처럼 숫자로 결과를 이해하려고 한다.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양국 게임사 간의 갈등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간접 홍보 효과에 대해서도 그 가치를 인정하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중국 게임사는 근무 시간이 길다. 중국 IT 업계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말이 있는데 996이라는 말이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간 일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무시간 이후 연락을 하면 다소 실례가 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중국 IT 업계에서는 새벽 한, 두시에도 연락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간의 경험담에서 느낀 중국 게임사의 업무 대응 방식은 이러하다. ‘갑질’이라는 인식 보다 ‘갑의 권리’로 여긴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언젠가부터 갑질이라는 단어가 생긴 후, 무리한 요구 사항에 대해 서로 조심하는 모습이지만 중국은 어려운 요청도 서슴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 게임사의 한국 진출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중국 게임사와 마주하게 될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공생과 경쟁을 위해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리라 본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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