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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는 게임업계, ‘블록체인’에 관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3.31 16:14
  • 수정 2021.03.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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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국내 게임업계는 신성장 동력원 찾기에 혈안이다.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등 다방면에 걸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흥행 중심의 비즈니스가 가지는 불확실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가운데,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기술이 게임과 만났을 때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심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것이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지난 2018년 경 암호화폐 광풍이 일던 당시,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으며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때문에 한동안 블록체인 게임은 스타트업과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제공=위메이드트리
제공=위메이드트리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견급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며 다시금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가 있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것. ‘위믹스 토큰’의 상장을 비롯해 ‘버드토네이도’, ‘재신전기’ 등 관련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블록체인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둔 그림이다. 게임 및 콘텐츠 블록체인 플랫폼 BORA(보라)의 개발사 웨이투빗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다. 지난 2018년 웨이투빅의 지분 20% 이상을 취득한 가운데, 2020년 12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주식 28만 주를 취득, 총 45.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도될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웨이투빗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지속 성장의 가능성을 보고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승인했다. 해당 건에는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당장 블록체인 분야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지는 않으나,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관련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향후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견급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해당 기술과 게임이 갖는 시너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의 화두로 ‘메타버스’가 떠오르면서, 경제 시스템의 중추로 블록체인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특히 NFT는 게임 아이템의 유저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게임 아이템 거래시장은 5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5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시장이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법제 정비 등 조건이 갖춰진다는 전제 하에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한 글로벌 피어 중심의 시장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이들의 속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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