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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가상자산·메타버스 ‘투트랙’ 드라이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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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궁극적인 모습에 대해 가장 쉽게 대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2018년도에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이나 생활 같은 서비스에 접속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 안에서 게임처럼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경제 활동 등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향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나 통신 업계, 게임업계가 하나 같이 ‘메타버스 전쟁’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최근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의 시초이자 미래 가능성이 무한한 게임의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조이맥스 장현국 대표(제공=조이맥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제공=위메이드)

먼저 장 대표는 자사의 핵심 자산인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 이야기로 운을 띄웠다. 2001년 중국에 출시해 가장 먼저 상업적으로 성공한 국산 게임으로, 현재 중국 게임시장 전체 규모에서 20% 가량인 9조 원 가량이 여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최근에 각광받고 있다 보니 개념 자체도 계속 진화되고 있고, 개념이 지칭하는 서비스도 계속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메타버스의 핵심은 정체성, 다시 말해 ‘지금 현재 실존하는 나와 다른 성격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한국 게임업계의 장기인 MMORPG가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저들은 게임 안에서 여러 직업을 고르고, 많은 활동을 한다. 단순히 때리고 액션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게임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고, 그 안에서 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캐릭터와 협동 및 경쟁, 커뮤니케이션하고, 더 나아가 경제 시스템, 게임 아이템과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게임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그 안에서 플레이어들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나 그 정체에 자기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이런 부분이 점차 발전하다 보면 메타버스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굳이 ‘메타버스’라는 명칭이 붙은 점에 대해서는 서구권이 개념화를 잘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냥 게임이라고만 하면 관심도가 떨어지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메타버스’는 용어로 정의함으로써 새로운 영역, 새로운 포지셔닝이란 의미를 부여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개념 하에서 메타버스는 게임과는 기술적·경제적 기반 등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개념 자체가 진화해 다른 메타버스가 메타버스의 중흥기를 이끌 수도 있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또한 그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차츰 정립되면서 그 경제적 토대는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위메이드트리가 서비스 중인 2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예시로 이를 설명했는데, 실제 유저들이 게임 보상으로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을 지급받게 되고, 이를 현금화하거나 게임 내에서 더 큰 성취를 위한 아이템 제작 및 무기 강화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높은 랭크에 올라가면 암호화폐 보상을 추가로 받는 구조다. 아직은 소규모 유저들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은 법제도화가 되지 않아 글로벌을 무대로 서비스 중이지만, 위믹스를 통해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에서 원화나 비트코인으로 환전함으로써 실제로 돈을 벌어가는 유저들도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게임 아이템 거래와 메타버스 설계의 차이점 역시 이같은 개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법제화되는 부분도 다르거니와, 현행 게임 아이템 거래는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설계에서는 ‘모든 것을 토큰화하겠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게임내 모든 재화들이 양지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장 대표는 MMORPG에서 진행되는 공성전 콘텐츠를 예로 들어 이를 상세히 설명했다. 성 부동산의 등기부가 있어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성 서버의 주인이 되고, 임대료가 많이 들어오면 투자하는 식이다. 이는 말 그대로 현실에서 진행되는 모든 투자들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메타버스 내에 회사들이 설립되고, 주식이 거래되고, 전망에 따라 주가추이가 생기는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메타버스 안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물론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실제 자아와 가상의 자아 간 불균형에서 오는 인지 부조화나 현실적인 규제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부정적 효과가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순기능도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을 질병으로 등재했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또한 메타버스나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를 안 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제일 경계해야하는 역기능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양축을 균형 있게 가져가며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 그 자체로 가지만, 결국 이게 메타버스화되며 얼마나 유저들을 몰입감 있게 끌어들이느냐가 하나의 관건”이라며 “3년 전 시작한 암호화폐 및 가상 자산과 게임 메타버스를 양 축으로 삼고, 이 둘을 잘 어우러지도록 해서 미래 사람들의 생활을 담당하는 회사로 변모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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