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과 유저만을 바라보던 CDPR의 역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4.01 18: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유럽 소재 게임사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사 중 하나는 바로 CDPR일 것이다.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기대와 신뢰를 받던 이들이 부정적인 이슈에 오랜 기간 시달리고 있다.
게임의 완성도로 부흥했던 이들이 게임의 완성도로 위기에 빠진 지금, 이들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저 친화적인 게임사로 유명했던 이들인 만큼, 지금의 모습은 다소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CDPR을 만든 게임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더 위쳐3 와일드 헌트' 당시, CDPR은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감사를 표함에 매우 적극적인 게임사로 유명했다.
게임의 출시 이후 이뤄진 수많은 패치엔 전세계 각국의 이용자 피드백들이 끊임없이 반영됐으며, CDPR 사상 최초의 600만 장 판매 기록을 수립했을 당시엔 게이머를 향한 절절한 감사 표현을 남겨 팬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물론, 지금의 CDPR이 갑작스럽게 이용자 소통을 멈춘 것은 아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직면한 수많은 문제점에 개발진과 대표는 고개를 숙였고, 장황한 개선 발표를 이어왔다. 실제 개선 패치 또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팬들의 실망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CDPR은 지금쯤 이용자들을 향한 설득이 충분하다고 생각한거였던 것일까. 최근 이뤄진 대규모 패치 예고에선 인게임 설정을 차용한 유머러스한 콘셉트 공지가 이뤄졌고, 패치 직후 CDPR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21 사업 전략을 IR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했다. 현재 해당 영상엔 회사를 응원하는 반응과, 힐난하는 반응이 혼재하고 있다.
관련 반응 중 유독 눈길을 끄는 댓글이 있었다. "이 영상은 투자자들만을 위한 건가요?" 해당 댓글엔 "네 CDPR은 유저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라는 답글이 달렸다.

CDPR은 유럽 게임사 시총 최상위권을 다투는 거대 기업이다. '사이버펑크 2077'의 악재는 이들 주가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그렇기에 이들의 달라진 대응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들여 준비한 자신들의 연간 계획을 보다 열린 공간에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렸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들을 향하는 유저들의 조롱과 비난은 조금 더 적었지 않을까.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