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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몬스터 헌터 라이즈’, 마스터피스 향해 나아가는 ‘역작’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4.05 17:09
  • 수정 2021.04.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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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최근 시리즈의 흥행을 통해 글로벌 메가 히트 프랜차이즈로 그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6일 출시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 역시 그 기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전작 대비 매우 큰 변화를 겪은 신작이다. 그래픽 퀄리티는 닌텐도 스위치 기반으로 변경됐으며, 전투 액션 체계 역시 신규 시스템으로 일신했다. 또한 ‘몬스터 헌터 월드’ 이전, 이른바 구작 시리즈의 시스템을 일부 채용하는 한편, 편의성 부문에선 역대 시리즈 최고로 높은 점수를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편리해진 모습이다.
기존 팬들에게도, 입문자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얻으며 점점 ‘마스터피스’로 향해가는 ‘몬헌’의 여정, 개발진이 그리는 이들의 청사진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봤다.
 

*본 리뷰에는 게임의 출시 버전 기준 최종 몬스터를 포함한 스포일러가 일부 담겨있습니다.

밧줄벌레, 수렵을 ‘액션’으로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게임의 핵심인 수렵 부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작이 슬링어, 클러치 클로 등 시스템을 통해 편의성과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수렵 방식이라는 변화를 보여줬다면, ‘몬스터 헌터 라이즈’에선 밧줄벌레가 이들을 대체하는 형태다.
특히, 밧줄벌레 시스템은 단순한 게임 내 편의성뿐만 아닌 ‘용 조종’ 시스템과 ‘벌레철사 기술’로 파생, 게임이 액션 전반을 크게 바꾸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용 조종 시스템이 기존 전작들의 몬스터 탑승을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꾼 형태라면, 벌레철사 기술은 일종의 무기별 특수기와 같은 형태다.
 

▲ 교체 기술로 활용 가능한 각종 신규 액션은 수렵의 형태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 밧줄벌레는 이동, 회피, 공격 전반에서 게임의 플레이 경험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이들 벌레철사 기술로 인해 바뀐 수렵의 형태는 액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무기들이 Y축을 활용해 회피와 공격을 동시에 가능하게 만들거나, 기술 발동 가운데 슈퍼아머가 적용돼는 등 보다 능동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이는 매우 큰 변화로, 몬스터의 빈틈을 노리며 회피와 공격을 전환하는 방식을 크게 무너뜨리는 형태다. 이들 기술의 존재로 패턴 회피에서 발생하는 사냥의 피로감과 지루함이 매우 적어진 것이다.
물론, 현재 게임은 더욱 높은 난이도 몬스터의 해금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인 만큼, 향후 수렵 형태의 변화는 지켜볼 요소다.

독보적인 편의성, 최적화로 ‘날개’
전작 대비 변화한 게임성은 단순한 액션 부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한 가지 큰 변화는 바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다.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도 그 이전 작들과 완벽한 세대교체라는 평을 얻을 만큼 대폭 개선된 편의성을 선보였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이에 한발 더 나아간 편의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쿨 드링크, 핫 드링크의 삭제, 탈것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동반자 가루크의 추가, 멀티플레이 참가 숏컷 추가, 농장·교역소 통합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부분에서 오롯이 수렵과 장비 세팅, 즉 ‘압축된 플레이 경험’에 초점이 맞춰졌다.
 

▲ 늘어난 편의성과 함께, 동반자들의 활용도는 여전히 게임 내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다
▲ 퀘스트 참여와 아이템 세팅, 두 핵심 요소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늘렸다

또한, 이들 편의성 강화에서 말미암은 압축된 플레이 경험은 캡콤의 최적화 기술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RE 엔진 기반으로 제작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PC 및 거치형 콘솔에 비해 기기 스펙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닌텐도 스위치를 택했음에도 놀라운 수준의 최적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전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와 같은 수준의 필드 표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몬스터 디자인은 전작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또한, 프레임 방어 역시 준수한 30프레임 유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평균적인 호스트 네트워크 수준에서 4인 기준으로도 흔들림 없는 프레임을 자랑한다.

뚜렷한 콘셉트, 연출과 기믹으로 ‘완성’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핵심 콘셉트는 일본풍과 일본 내 요괴 설화에 핵심을 두고 있다. 이는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지만, 단순한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콘셉트는 합격점을 받을만하다는 평가다.
우선, 요괴를 콘셉트로 잡은 신규 몬스터들의 기믹과 연출의 조화가 대표적이다. 현재 버전 기준으로 최종 보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풍신룡 이부시마키히코, 뇌신룡 나루하타타히메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 현 시점에서 최종 보스 포지션인 뇌신룡 나루하타타히메와의 전투는 몬스터 패턴과 각종 기믹 삽입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아직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자연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돌풍을 일으키거나 주변 지형지물을 변화시키는 공격 패턴을 선보이는 한편, 개발진은 그 패턴 속에 몬스터 공략을 위한 기믹을 삽입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해당 기믹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루하타타히메 토벌전에서 등장하는 각종 수렵 보조기구들이 대표적이다. 발리스타, 대포, 속사포 등이 공격 패턴에 따라 등장하고 사라지며, 효율적인 수렵을 위해선 밧줄벌레 이동 숙련도까지도 필요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압도적인 크기와 최종 보스 몬스터에 걸맞는 BGM은 이들 수렵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몬스터 초상화, 대형 몬스터 첫 등장 연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콘셉트에 걸맞게 꾸며진 모습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신규 콘텐츠·랜덤성 강화, 업데이트 ‘기대’
이처럼 다방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몬스터 헌터 라이즈’지만, 모든 요소에서 호평만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인 ‘백룡야행’과 랜덤 획득 방식으로 돌아온 ‘호석’ 시스템은 일부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형태다.
디펜스 요소를 핵심으로 삼은 ‘백룡야행’은 필연적으로 기존 대형 몬스터 수렵보다 긴 시간이 소모되도록 설계됐으며, 단순한 플레이어 기반 전투와는 사뭇 다른 점에서 이용자 선호도 차이가 발생한다. 파티플레이 기반에선 이들 단점이 일부 상쇄되지만, 솔로 플레이 중심의 대형 몬스터 사냥을 즐기는 이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콘텐츠다.
 

▲ 백룡야행은 솔로 플레이로는 피로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 랜덤성에 기댄 파밍 요소는 여전히 호불호의 영역으로 남을 전망이다

호석 시스템의 중요도 설정과 랜덤성에도 일부 부정적인 목소리가 존재한다. 장식주 랜덤 획득, 호석 확정 제작이었던 전작과는 정반대로 변했으며, 장식주 역시 확정 제작인 대신 일부 스킬 슬롯 할당에 변화가 생겼다. 자연스레 현 상위 난이도 시점 기준에선 고급 호석 획득 여부에 따라 장비 세팅 난이도가 크게 나뉘게 되며, 운이 나쁘다면 원하는 세팅을 만들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형태다.
다만, 최근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무료 대형 타이틀 업데이트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이들 역시 보완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추가 몬스터들의 장비 추가로 세팅 다양성이 확장될 수 있으며, 백룡야행 관련 업데이트로 무기 백룡강화, 추가 주인 몬스터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이 남아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미완성’ 게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출시 버전 기준 최종 콘텐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가격 대비 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선사하고 있다.
 

▲ 낮아진 난이도, 미완성의 게임 등 일부 비판이 있지만, 게임은 출시 스펙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이전 시리즈에서도 그랬듯이, '몬스터 헌터'에 있어 첫 번째 엔딩은 사실상 튜토리얼 종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높아진 완성도를 선사하고 있는 캡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놀라운 흥행 속도로 그 완성도를 다시금 입증했다. 예고된 업데이트가 이미 줄지어진 만큼, 이들 흥행은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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