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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트럭 반전’ … 유저 친화적 운영 ‘화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06 17:57
  • 수정 2021.04.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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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 전체가 트럭 시위로 시끌시끌했다. 지난 1월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로 시작된 유저들의 항의는 점차 자사 다른 타이틀과 타사 게임으로 번져나갔다. 
그런데 넷마블이 또다시 트럭을 받게 됐다. 이번에는 성난 유저들의 항의 트럭이 아닌, '세븐나이츠'의 매끄러운 운영에 대한 감사와 7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훈훈한 ‘커피 트럭’이다. 소위 ‘트럭 시위’의 시작점이었던 넷마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넷마블 측과 공식 카페를 통해 직접 확인해봤다.
 

출처=‘세븐나이츠’ 공식 카페
출처=‘세븐나이츠’ 공식 카페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27일. ‘직녀’라는 닉네임의 한 유저가 ‘세나 트럭시위 모금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식 카페에 게재한 것이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의 시작이다. 
해당 유저는 게시글을 통해 ‘세븐나이츠’의 운영을 성실하게 해준 운영자 ‘CM스파이크’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보냈다. 최근 많은 게임들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비해, ‘세븐나이츠’는 그의 등장으로 인해 ‘갓겜’ 소리를 듣게 됐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새벽에도 댓글 달아주시고, 과금 위주의 업데이트보다 진짜 유저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고, 안되는건 솔직하게 힘들다고 말해주시는 시원한 모습에 마음이 바뀌게 됐다”며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점점 ‘이번에는? 진짜 이번엔?’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이 정도면 다시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자로서 운영진에게 보답하고자 커피 트럭을 기획하게 됐다는 것이 이 유저의 설명이다. 최근 ‘트럭 시위’를 많이 하는데, 시위가 아닌 커피 트럭을 보내면 운영진의 노력과 열정에 고마워하는 유저들의 마음도 전할 수 있고, 달라진 ‘세븐나이츠’의 운영을 홍보해 유저 수도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다. 

이번 커피 트럭 이벤트는 공식 크리에이터 ‘이고올’과 ‘킹갓엠페러’ 길드 마스터 ‘공작화’, ‘허미스’ 길드 마스터 ‘크리스’의 도움으로 진행되며, 유저들의 모금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크리에이터 ‘이고올’에 따르면, 커피 트럭은 오는 4월 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넷마블 신사옥 3층 앞마당에 설치될 예정이다. 커피를 비롯해 과일, 쿠키 등 간식 110인분이 준비되며, 남은 모금액은 기념 텀블러 제작과CM스파이크에게 보내는 커피 프랜차이즈 기프트카드(16만 원 상당) 구매에 활용된다. 정확한 모금액과 명단은 행사 종료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인 만큼, 주최측은 유저들의 방문 및 관람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출처=‘세븐나이츠’ 공식 카페
출처=‘세븐나이츠’ 공식 카페

사실 이같은 ‘커피 트럭’ 배달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로스트아크’에서도 지난 2월 스트리머 ‘성대’를 중심으로 개발진에게 감사의 커피 트럭을 보내려는 시도를 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과 사옥 공사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개발진도 패치노트를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 바 있다.

이처럼 유저들이 기획한 커피 이벤트 소식은 게임업계에 ‘유저 친화적 운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유저들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사와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다. 유저들이 불만과 감사 등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특히, ‘트럭 시위’의 당사자이자 시발점이었던 넷마블이 감사의 커피 트럭을 받을 정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논란이 일었던 ‘페이트/그랜드 오더’ 역시 최근 개선안과 후속 조치들을 성실히 이행하며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해가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세븐나이츠’ CM스파이크는 “뜻밖의 이벤트를 기획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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