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최근 IT 전반에 걸쳐 화제가 되면서, 이를 사업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분류되는 블록체인 업계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각자 저마다의 가상세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며 일대 대전을 예고한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서로 다른 메타버스가 합쳐져 더욱 큰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이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질 전망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화두를 던진 곳은 위메이드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최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와 ‘위믹스’를 통한 암호화폐 분야를 두 축으로 삼아 관련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 그 자체로 가지만, 결국 이게 메타버스화되며 얼마나 유저들을 몰입감 있게 끌어들이느냐가 하나의 관건”이라며 “3년 전 시작한 암호화폐 및 가상 자산과 게임 메타버스를 양 축으로 삼고, 이 둘을 잘 어우러지도록 해서 미래 사람들의 생활을 담당하는 회사로 변모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도 지난 4월 6일 NFT(대체불가 토큰)와 메타버스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개발중인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댑 타운(가칭)’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최적화된 캐주얼 장르의 게임으로, 플레이어 간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경쟁모드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아바타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플랫폼 등에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으로, 특허법률사무소 ‘인벤트고’와 함께 NFT와 메타버스 융합관련 기술, 비즈니스 모델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웨이투빗의 경우 바른손, 갈라랩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다. 이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그 시작을 알린 가운데, 웨이투빗은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NFT 기술 개발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가상월드 구현과 인프라 운영은 바른손이, 각종 콘텐츠 제작은 갈라랩에서 맡게 된다.
무엇보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진 ‘상호운용성’이라는 특성상 여러 플랫폼이 합쳐져 더욱 확장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다. 단순히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사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연합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