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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의 눈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4.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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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부쩍 느끼게 되는 최근이다. 정확히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게임과 게임사를 향해 더욱 ‘냉정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F2P(Free to Play) 기반의 게임에서 최근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과거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시선과 목소리는 매우 수동적인 편에 속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물론, PC, 콘솔 기반의 게임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용자들의 여론이 한 데 모여 큰 이슈를 형성하거나,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즉각 시장 상황에 반영되는 일도 매우 적었다.
하지만 최근은 다르다. 게임을 개발하는 기술이 발전될수록 그 게임에 대해 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이용자 커뮤니티의 역할 또한 커져왔다. 그리고 최근, 업계는 그 변화의 결과물을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수많은 수상 기록에도 덤핑 신세를 면치 못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대표적인 예시이며, 국내에선 게임사를 향한 성토가 담긴 ‘트럭 시위’와 각 게임들의 크고 작은 이슈들이 대표적이다.

물론 최근의 변화가 위와 같은 부정적인 이슈들로만 표출된 것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가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커피 트럭’ 소식도 존재한다.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결코 불만만을 표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높아졌고, 그 시선은 여느 때보다도 날카로워졌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상에서 특정 회사의 이름으로 문제가 될법한 글이 올라올 경우, 해당하는 게임 커뮤니티에 퍼지는 현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퇴사자도 해당 회사의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이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없기에 게임사들 입장에선 매우 곤혹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각 게임사들 또한 최근의 변화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는 게임들은 재빠른 이용자 목소리 반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용자들 역시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표출하고 있는 최근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용자들의 모든 목소리를 들어주며 게임을 개발할 수는 없다는 우려다. 하지만 현실로 다가온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결국 이용자들의 눈과 목소리를 무시하는 게임사는 도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최근의 풍경이다.
이에 대해 기자 개인적으로는 ‘필연적인 진통’이라는 표현을 남기고 싶다. 큰 발전엔 언제나 시행착오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최근의 진통이 향후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된 게임산업의 태동으로 기억되기를 바래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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