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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첫 시즌, 대중화 ‘잰걸음’·수익화는 ‘글쎄’

글로벌 기업 후원 사례 증가 ‘주목’ ··· 코어팬덤 확대 위한 전략 필요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4.12 10:18
  • 수정 2021.04.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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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6호 기사]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최초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이 마무리됐다. 경기력 향상과 함께 리그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해 대중화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호평을 받은 부분은 플레이오프 제도의 변화다. 기존 5팀에서 6팀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이번 LCK 스프링은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 팀 간 혈전이 벌어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아울러 리그의 규모도 착실하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작년에 이어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에도 뷰어십 증가는 꾸준히 이어졌다. 또 기존 e스포츠 친화적인 MZ세대 외에 3, 40대의 유입도 늘어나면서 리그 시청자층의 구매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됐다. LCK의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스폰서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다만, 프랜차이즈가 도입이 곧바로 게임단들의 수익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게임단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팀에 소속감을 느끼는 코어팬덤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 ‘스트리밍’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을 시도해 볼 것을 주문했다.
 

경기 재미 ‘업그레이드’
전문가와 팬들은 이번 2021 LCK 스프링 시즌이 역대급으로 흥미진진한 시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 배경에는 플레이오프 제도를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LCK는 플레이오프 진출 슬롯을 5개에서 6개로 늘리면서 팀들이 분발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했고 효과는 즉각적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번 스프링 시즌은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팀이 결정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였고, 하위권 팀의 업셋도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온 시즌이 됐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일찍 가려지게 되면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게 된다. 이번 시즌은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5개 팀이 혈전을 벌이면서 리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청자 연령층 확대로 구매력이 올라간 LCK (제공=LCK 유한회사)
▲ 시청자 연령층 확대로 구매력이 올라간 LCK (제공=LCK 유한회사)

리그의 대중화 ‘청신호’
프랜차이즈 이후 LCK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리그의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젠지 e스포츠와 연세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온라인 e스포츠 콘퍼런스 ‘더 게임 체인저’에서 LCK 유한회사 오상헌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LCK의 뷰어십이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늘었다”고 밝혔다. 당시 시청자 규모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는데, 올해 LCK 스프링 시즌은 이보다 더 늘었다는 것이다.
리그를 시청하는 연령층도 이전보다 확대됐다. LCK 유한회사에서 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LCK 시청자 중 56.7%가 직장인이며, 최근 3년 이내 LCK에 새롭게 유입된 연령층 중에 40대의 유입이 4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LCK의 시청자층이 확대되면서 구매력 또한 점점 커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스폰서십을 시작하게 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LCK는 이번 스프링 시즌에 앞서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 ‘HP OMEN’ 및 게이밍 체어 브랜드 ‘시크릿 랩’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LCK의 높은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도 LCK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LCK는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게이밍 체어 브랜드 시크릿랩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사진=시크릿랩코리아)
▲ LCK는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게이밍 체어 브랜드 시크릿랩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사진=시크릿랩코리아)

장기적인 게임단 마케팅 전략 필요
반면, 대다수 게임단은 프랜차이즈 이후 현재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체감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기간이 짧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으나, 프랜차이즈 도입만으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e스포츠보다 먼저 프랜차이즈를 경험한 전통스포츠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어팬덤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스포츠의 경우 다른 스포츠에 비해 스타 선수 이적이 팬덤 이탈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 소속감을 가지고 지지해줄 코어팬덤을 다져나갈 때”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스포츠 마케팅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관계자는 언택트 친화적인 e스포츠만의 접근방식, 예컨대 ‘스트리밍’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각 게임단에서 수립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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