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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지역연고제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4.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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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첫 시즌이 비교적 ‘무난히’ 종료됐다.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이후 팡파레가 터지듯 LCK를 겨냥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그 발목을 잡았다. 정규시즌을 비롯한 모든 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르면서 오프라인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하지 못했다. 참가팀들 역시 경기 외적으로 팀 컬러를 알림과 동시에 팬 확보를 위한 활동의 제약으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 되었다. 

그럼에도 LCK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과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의지는 향후 프랜차이즈가 안정화에 들어섰을 때 중국 LPL 등 타 지역 프랜차이즈와 또다른 경쟁력을 가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기존에 LCK의 가장 큰 강점은 ‘페이커’와 같은 대어급 선수들의 활약상이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가치는 경쟁 지역의 적극적인 육성으로 한동안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 게이밍(現 담원 기아)의 등장으로 한국 LoL 선수들의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20년에 걸쳐 자연스레 정착된 국내 e스포츠 생태계가 진흙 속에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업계가 아마추어 육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LCK 팀들을 중심으로 아카데미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요소는 지역 민심이다. 성남, 대전, 광주, 부산 등 지역을 중심으로 e스포츠 경기장 건립 및 사업 육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e스포츠를 활용해 지역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 야구나 축구에서 선보이는 ‘지역연고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직까지 지자체는 e스포츠 사업과 관련된 역량이 부족하고, 인적 자원 등 기반이 부족하다. LCK 게임단들은 아마추어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양 쪽의 가려운 부분을 서로가 메워줄 수 있다면 지역연고제가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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