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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새 옷 입은 ‘디아블로2’ … 옛날 감성 그대로, 승부수는 ‘디테일’ 

디아블로2: 레저렉션(블리자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12 16:49
  • 수정 2021.04.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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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는 블리자드의 대표 프랜차이즈다. 1996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2012년에 출시된 ‘디아블로3’에 이르기까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비록 모바일화와 관련해 팬덤의 반발이 일어나는 등 부침도 있었지만, 블리자드의 희망과 같은 시리즈임엔 변함이 없다.
그 중 블리자드의 전성기를 이끈 ‘디아블로2’가 리마스터로 돌아온다. 지난 4월 9일부터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싱글플레이어 테크니컬 알파가 시작된 것. 
실제로 경험해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주요 테마는 ‘현대화’다. 4K 그래픽과 돌비 7.1 서라운드 사운드 등 디테일에 힘을 준 것이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에 있어서는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자동 금화 획득 등 편의성은 제대로 챙겼다. 아직 테크니컬 알파 시점이기에 일부 변경사항이 생길 수 있겠지만, 과거의 감성을 환기하게엔 충분했다는 평가다.
 

제공=블리자드
제공=블리자드

추억을 떠올리며
이번 테크니컬 알파에서는 바바리안(야만용사), 아마존, 소서리스 등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시나리오 역시 2막까지만 열렸다. 또한 시네마틱 리마스터 등 일부 사항들이 제외됐다. 그래서인지 클라이언트 용량 역시 기존에 알려진 30GB가 아닌 21GB로 나타났다.
알파 단계라 그런지 기본적인 시작 메뉴 등은 기존과 많이 달랐다. 하지만 캐릭터 생성에서 직업을 고르는 부분은 이전처럼 각 영웅들이 모닥불 앞에 서있는 모습으로 동일하게 구현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영웅들이 세월의 풍파(?)를 많이 맞았다는 점이다. 이는 블리즈컨라인 당시에도 많이 회자됐던 부분으로, 개발진에서도 관련된 피드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조금 덜 늙어보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를 고르고, 이름을 붙이고 나면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로딩화면 역시 원작과 동일하게 문이 열리는 연출이라 정겨움을 준다.
 

익숙하지만, 더 깔끔해진 정취
이번에 만난 성역의 모습은 이전보다 더 깔끔해졌다는 인상이다. 4K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해상도도 높아지고 시야 역시 널찍해졌다.
사운드 역시 기존에 알고있던 그 BGM과 효과음인데, 뭔가 흐리멍텅했던 이전과 달리 깨끗해졌다. 실제로 BGM의 경우 백그라운드에 살짝 걸치는 듯한 드럼 소리까지 명료하게 들릴 정도였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수준의 상전벽해를 느낀 부분도 있다. 각종 포탈 오픈 연출이 원작에 비해 더 화려하고 명료해진 것. 또한 일부 스킬들은 대체로 화려하고 명료한 비주얼로 탈바꿈했는데, 타 직업에 비해 소서리스의 스킬들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작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업스케일링’ 수준으로, 오히려 플레이타임이 길어질수록 무엇이 바뀌었는지 잘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 속 그 게임’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허나 어떤 부분은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 가장 큰 부분이 미니맵니다. 이전에는 화면 중앙 즈음에 미니맵이 배최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계속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우측에 배치돼 따로 확인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원작을 돌이켜보면, 미니맵이 그다지 뚜렷한 편은 아니라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미니맵이 옆쪽으로 치워져 있어 중간중간 계속 확인을 해야 했기에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다. 
공격 모션도 기억과는 약간 다른 부분이 느껴졌다. 조작 반응 오류인지 피격 모션의 영향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근접공격 장면에서 중간중간 공격을 하지 않고 멈추는 부분이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모션의 추가로 인해 움직임 자체는 더 자연스러워졌지만, 조작감에 있어서는 약간 반응이 느리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최적화 부분도 다소 아쉬웠는데, 특히 램 점유율이 상당했다. 이 부분은 테크니컬 알파였던 만큼 향후에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향수에 대한 호소
결론적으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일반적인 리마스터작과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향수에 호소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게임성 등 원작의 핵심 요소는 거의 그대로였고, 그래픽 부분 등 디테일한 표현도 리메이크 정도까지는 아닌, 딱 현대화된 수준이다. 
물론 이같은 게임들의 강점이라면 역시 마니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는 점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출시 초반에는 상당한 화제를 모았고, 소위 ‘깐포지드’라는 조롱으로 끝나긴 했지만,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역시 실물이 공개되기 전까진 그랬다. 
다만 리마스터작들이 보여준 한계 역시 분명한데, 딱 마니아층의 선호 정도에서 그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 역시 그 한계를 넘진 못했다는 생각이다. 깔끔하게 단장하기는 했지만, 태생이 옛날 게임이다 보니 ‘디아블로’를 모르는 이들에게 어필하기엔 ‘한 방’이 부족하다. 
하지만 ‘디아블로’ 팬덤은 블리자드의 여러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강성이기로 유명하고, ‘디아블로 이모탈’ 등 논란을 거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 역시 커진 상태다. 최소한 마니아들을 위한 블리자드의 선물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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