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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디아블로2 레저렉션’ 개발진 “피드백 적극 수용, 베타 버전 기대해달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4.16 13:49
  • 수정 2021.04.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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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현 시대에 재현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십년 동안 게임을 즐겨온 마니아들이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으며, 신규 유저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게임을 접하게 된다. 양 쪽 모두를 만족시켜야하는 개발진들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디아블로2 리절렉션(이하 D2R) 개발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7:3룰을 도입. 원작 70%에 신규 창작 30%를 더해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프로젝트가 지난 4월 9일부터 13일까지 알파테스트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결과는 성공적. 편의성을 대거 업데이트하고 사운드와 그래픽을 보완한 버전들이 유저들의 극찬을 받았다. 반면, 일부 버그들과 밸런스 등을 향한 지적이 줄을 잇는다. 개발진들은 이번 알파 테스트를 통해 무엇을 보았을까. 16일 오전 9시 ’D2R’핵심 개발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블리자드 새로운 심장 ‘비케리어스 비전스’ 

‘D2R’프로젝트는 다년간 비케리어스 비전스와 블리자드가 협업해 개발한 프로젝트다. 비케리어 비전스는 올해 초 블리자드에 정식으로 인수되면서 한 몸이 됐다. 인수전 이 회사는 다수 개발팀과 협업해 멀티 플랫폼으로 게임을 컨버전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원작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각 플랫폼에 걸맞는 특징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주로 휴대용기기로 게임을 개발하는 노하우가 뛰어나, 제한된 리소스에서 최대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개발팀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 역시 제한된 리소스에서 멀티 플랫폼, 특히 ‘닌텐도 스위치’에서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있다. 
 

사진 제공(블리자드) - 롭 갈레라니 디아블로 II 레저렉션 총괄 디자이너
사진 제공(블리자드) - 롭 갈레라니 디아블로 II 레저렉션 총괄 디자이너

 

롭 갈레라니 스타일의 변주
 
인터뷰에 참가한 블리자드 롭 갈레라니(이하 롭) 총괄 디자이너는 비케리어스 비전스 소속으로 20년 동안 근무한 개발자다. 초기 애니메이터로 시작해 게임디자이너로 전직. 현재까지 다수 히트작을 만들어 낸 개발자다. 과거 ‘기타히어로’ 컨버전당시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재생되는 시스템을 개발, 이를 특허로 출원한 전례도 있다.
그의 히트작 ‘스카이랜더스’로 보면 쉽고 편하게 즐기는 게임을 추구하면서도 ‘깜짝 놀랄만한 포인트’를 게임에 삽입, 변주를 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과거 GDC에서 게임 밸런스와 디자인을 주제로 GDC연단에 서기도 했다. 당시 발표를 보면 그는 가설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추적해 완성도를 끌어 올렸던 개발자다. 어쩌면 이번 알파테스트에서도 어쩌면 그는 ‘가설’과 ‘검증’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끌어 올리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롭은 인터뷰 동안 유저들의 참가에 감사하며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는 이미 개발중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아 이를 점차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롭은 블리자드와 협업을 시작했든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이’잘 돌아갔다고 밝혔다. 단지 양 개발팀이 미국 동부와 서부에 위치해 서로 날씨가 달랐다. 한 쪽은 눈이 오고 한 쪽은 날씨가 맑은점이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전했다.
 

사진 제공(블리자드) - 크리스 아마랄 디아블로 II 레저렉션 수석 아티스트
사진 제공(블리자드) - 크리스 아마랄 디아블로 II 레저렉션 수석 아티스트

 

크리스 아마랄표 디테일의 집합체 

크리스 아마랄(이하 크리스) 수석 아티스트는 액션 피규어 조각가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다. 주로 ‘스폰’과 시리즈와 같이 기괴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주로 조각해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단 후문이다. 이어 터바인에 입사. ‘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던전앤 드래곤 온라인’등에서 캐릭터 아티스트로 활약키도 했다. 지난 2006년 블리자드에 입사 시니어 아티스트로 활약했으며 ‘디아블로3’에서 캐릭터들의 질감을 구현하는 능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D2R’수석 아티스트로 활약중이다. 
이번엔 세밀한 환경 변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게임을 디자인했다. 특히 ‘확대’기능으로 인해 유저들이 ‘디아블로2’세계를 좀 더 디테일하게 관찰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기존 해상도(800x600)에서는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던 오브젝트들이 4K해상도에서 제대로 드러나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관련해 ‘레거시 모드’를 통해 과거와 현재 변화를 비교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크리스는 ‘D2R’을 작업하면서 7:3 원칙을 추구했다. 7은 기존 세계관을 살리고 3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3에 해당하는 부분 중에는 ‘캐릭터’가 중요한 관점 중 하나다. 크리스는 캐릭터 디자인면에서 ‘게임 내 역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을 고려했다. 원형에 비해 ‘나이가 든 것처럼 표현된 캐릭터’를 표현한 것도 그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와 같이 그는 ‘아트’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실감나는 디테일’ 구현이 그의 목표다. 

알파테스트는 기본 ‘틀’ 검증

지난 4월 13일 끝난 알파테스트는 호평과 비판이 공존하는 테스트였다.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가 업그레이드 된 부분과 편의성은 만족스러우나 일부 버그와 게임 내 정책에서 만족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었다. 날선 질문들이 오갔고 개발진들은 피드백을 적극 수정해 나가면서 게임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롭은 우선 ‘알파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검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게임 내 직업이나 레벨, 밸런스, 이동 경로, 음악, 몬스터 등을 선보여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분위기로 보면 그는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표현했다. 유저들의 평가도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7.1채널로 표현돼 세밀한 표현을 신경쓴 ‘D2R’사운드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았던 콘텐츠다. 롭은 사운드에서도 7:3법칙은 유지됐다고 이야기한다. 유저들이 좋아하던 기존 사운드 이펙트는 유지한 상태로 세밀한 환경을 표현하는 사운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하수도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같은 요소들을 구현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긍정적이다. 

피드백 수용해 ‘버그 수정’ 및 ‘최적화’ 돌입

보다 디테일한 게임성 면에서는 아직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현율에 신경쓰다 보니 원작 ‘디아블로2’에서 보였던 버그들이 그대로 보이는 부분들도 일부 재등장하기도 했다. 또, 보관함 개수 문제나, 로딩 렉문제 등도 화두에 올랐다. 개발진은 다수 버그들을 이미 인지하고 수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단, 방향성 부분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롭은 현재 시스템 전반을 ‘실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불편함이 발생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고 인지한다. 밸런스를 잡기 위한 과정들이며, 향후에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답한다. 흥미로운 답변 중 하나는 일부 ‘버그’의 경우 유저들의 경험을 해칠 수 있거나, 유저들이 ‘좋아하는’ 부분들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 그는, 봇이나 아이템 복사 버그와 같은 요소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싱글플레이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온라인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모드’들역시 일부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코드’를 해킹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은 배제되는 반면, 개발진들이 자체적으로 활용 가능한 ‘코드’를 배포, 정해진 틀안에서 모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블리자드)

크리스는 일부 그래픽 요소들에 불만족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부분에 변화를 주겠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단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일례로 원소술사 기술 중 ‘블리자드’의 각도나 범위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들을 인지해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존에서 너무 어두운 조명 탓에 플레이가 쉽지 않은 부분들은 세밀한 광원 효과 조율로 밸런스를 맞추겠다고 답했다. 

‘D2R’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알파 테스트 이후에도 담금질이 계속된다. 개발진들은 알파 테스트에서 피드백들을 바탕으로 추가 개발에 나선 뒤 ‘베타 테스트’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롭은 “‘D2R’은 과거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기획된 게임이다. ‘디아블로2’가 출시됐을 때 태어나지 않았거나, 기억이 희미한 유저도 최신 시스템과 편의 기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크리스는 “테크니컬 알파가 굉장히 훌륭하게 진행됐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칭찬과 비판 경청하고 잘 받아들일 것이며, 다음 게임도 함께 플레이해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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