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멧젠이 설립한 보드게임 개발사 ‘워치프 게이밍’의 첫 작품 ‘아우로보로스: 뱀의 고리(Auroboros: Coils of the Serpent 이하 아우로보로스)’가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000%가 넘는 모금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우로보로스’는 TRPG 커스텀 룰북이다. TRPG는 이용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며 정해진 규칙과 주사위, 펜과 종이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보드게임의 한 장르다. 커스텀 룰북은 기존 TRPG의 규칙과 세계관 등을 기반으로 하는 확장팩 또는 모드(mod)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이 발매한 작품은 TRPG의 시초라고 불리는 ‘던전 앤 드래곤(D&D)’의 최신 판본인 5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해당 게임의 규칙을 기반으로 ‘아우로보로스’는 새로운 세계관, 종족, 직업, 시스템 등을 추가했으며, 이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TRPG 세션을 만들고 플레이할 수 있다.
'아우로보로스'에 대해 크리스 멧젠 워치프 게이밍 공동 창립자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의 개발을 위해 블리자드에 들어가기 전, 80·90년대에 친구들과 하던 TRPG 캠페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3월 23일 제작 발표 이후 4월 21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시작된 펀딩은 성공 기준 금액인 5만 달러(한화 약 5,583만 원)가 시작 11분 만에 모였으며, 같은 날 오후 3시 기준 52만 달러(한화 약 5억 8천만 원)이상이 모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크리스 멧젠이 만든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펀딩은 PDF 형식으로 된 룰북, 실물 형태의 규칙서,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속물, 미니어처를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용 파일 등을 펀딩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 멧젠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 ‘워크래프트 시리즈’ 등의 세계관, 시나리오 등의 개발을 맡은 바 있으며, 2016년 퇴사 이후 2020년 10월, 워치프 게이밍의 설립을 발표했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