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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빌리지’ 2차 데모 … 피비린내나는 고성 탈출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4.26 14:39
  • 수정 2021.04.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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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게임으로 게임상에서 폭력적, 가학적인 장면이 다수 노출돼 있습니다. 이에 선혈이 낭자하거나, 엽기적 표현이 등장하는 스크린샷을 노출 제한하오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캡콤은 지난 4월 25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3차 체험판을 공개했다. 이번 체험판은 ‘드미트리쿠스 성’을 무대로 이 곳을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1월 공개된 1차 데모 버전과 배경은 동일하지만 총기를 더해 전투 시스템을 선보였고, 제작 시스템 등을 더한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데모 버전 플레이 가능 시간을 30분으로 단축. 시간에 쫓기면서 맵을 탐험해야하는 부담감이 큰 버전이다.

3차 데모는 성안에서 출발한다. 이번엔 단검과 권총이 손에 쥐어진 상태다. 초반부터 전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묘한 압박감을 필두로 맵 전역을 탐색한다. 시간 압박에 적에 대한 묘한 공포가 긴장감을 형성한다. 
첫 시작부터 분위기는 압도적이다. 이미 지난 테스트에서 한 차례 플레이한 맵이지만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이전 버전에서 좀 더 폴리싱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어두운 색채가 강화된 가운데 ‘나무 재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래된 나무 냄새와 오래된 오크통 향기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얼핏 보면 검붉은 재질들이 ‘피를 흡수한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든다. 그럴리 없을 텐데 묘한 비린내가 콧속을 자극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냄새가 일조했는지도 모른다.

배경은 1차 데모와 다를게 없는 흐름이다. 이제는 익숙한 맵을 탐험하면서 재료들을 쓸어 모은다. 탐색을 완료한 맵은 색상으로 표시됐다. 맵을 여러번 오갈 필요가 없는 점이 장점이다. 이렇게 맵을 ‘싹쓸이’한 다음 조금씩 퍼즐을 풀어 나가면 진행은 훨씬 수월해 보인다.

우연찮게 칼을 휘두르다 보니 주변 물건들이 파괴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오하자드4’를 연상케 하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보니 눈에 보이는대로 일단 부수고 봤다. 데모 맵에서는 보석과 재료들을 다수 얻을 수 있었는데, 이를 조합해 탄약과 포션을 만들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탐색을 마친 다음 미스테리를 풀기로 한다. 반지를 만져 눈알을 빼낸 뒤 2층에 위치한 벽에 눈알을 박으면 OK. 벽이 회전하면서 문 틈새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벌레들이 쉬지 않고 날아 온다. 귓가에 웅웅거리는 소리가 끔찍하다. 한 마리가 날아와 손에 박힌다. 총을 쏘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일단 쏴 보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이게 아닌가. 작전상 후퇴를 결정하고 맵을 헤멘다. 벌레 소녀(?)가 무시무시한 독설을 내뱉는 가운데, 잡기 놀이를 시작해 본다. 

운좋게 지하로 빠져나가는 통로를 발견한다. 뛰어 내린 뒤 또 한번 던전을 헤멘다. 벽에 화로가 붙어 있다. 한 대 치니 화로가 움직인다. 간단한 ‘바이오하자드’식 퍼즐이다. 화로를 쳐서 옆에 화로에 불을 붙이면 통과. 드디어 지하감옥 차례다. 이 감독은 지난 데모에서 시작점으로 쓰이던 감옥이다. 앞선 데모와 달리 감옥 곳곳에 위치한 상자들을 칼로 두들기면 파괴된다. 이제야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상자를 깨고 돌아 서니 이제 적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블러드 본’에서 등장하는 적들을 생각하면서 구경해 본다. 느리다. 너무 느리다. 벌써 헤드샷을 몇 번은 갈겼을 듯한 움직임. 등 뒤에 타이어라도 메고 있는 양 어기적거리면서 걸어온다. 한참 구경한 뒤에야 쏜다. 탕탕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총이 박힌다. 헤드샷을 맞추면 잠깐 움찔하다가 다시 걸어 온다. 체력 게이지가 생각보다 더 많았다. 

미친 듯이 총알을 박아 넣었지만 멀쩡히 걸어 온다. 순간 깨달았다. 당했다. 잡혀서 한 입 물렸다. 맛있었는지 또 물 기세다. 별 수 없다. 일단 도망치기로 한다. 일단 발걸음이 느리지 달리면 못 쫓아올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탄환을 제작하고 포션을 만들어가면서 버틴다. 달리고, 문을 열고, 쏘고, 또 달려 본다. 어디까지 올라왔을까. 이쯤 되면 안전할 것 같은 순간에 귓가에 웅웅거리는 벌레 소리가 들린다. 틀렸다. 여기까지인가. 벌레 소녀가 등장하더니 한 입 베어문다. 총을 쏴보고 열심히 달려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판자틈으로 탈출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순간. 크게 한입 베어문 벌레 소녀가 만족한 듯 웃는다. 게임 클리어. 약 10분만에 게임은 클리어 됐다. 돌이켜 보면 그냥 눈알을 박고 맵을 달리기만 해도 쉽게 클리어가 될 것 같다.

게임만 놓고 보면 단순한 구조지만 ‘분위기’와 ‘설정’의 마법이 몰입을 끌고 간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적들의 리액션도 볼거리 중 하나. 근접 전투 액션들이 좀 더 추가되고, 총기가 늘어난다면 게임의 재미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캡콤은 이미 ‘바이오하자드7’을 통해 집 안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몰입감을 형성하는 방법을 습득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데모판은 전작의 연장선상처럼 보이는 대목들이 있다. 주변 환경들을 활용한 사운드 이펙트와, 광원 효과를 활용한 분위기 연출 등도 이들이 이미 증명한 콘텐츠에 가깝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들의 작품은 전작을 흉내내 비슷한 퀄리티로만 나와 줘도 마니아들을 열광케 할 것임이 틀림이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 데모 버전은 게임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데모로 유저들의 기대치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한 퀄리티로 보인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시리즈 마니아중에는 공포게임물을 선호하는 마니아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경험해본 공포 패턴이 이들에게 또 먹힐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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