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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지하게임즈,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전, ‘서울 2033’ I·P 확장의 효시”

  • 김도연 기자 79sp@khplus.kr
  • 입력 2021.04.29 17:55
  • 수정 2021.04.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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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로그라이크 모바일게임 ‘서울 2033’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인디게임 개발사 반지하게임즈의 신작 프로젝트 소식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 2033: 적자생존(이하 적자생존)’은 오프라인 카드배틀게임이다. 실물 카드를 가지고 다른 이용자와 승부를 겨루는 보드게임장르로 출시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해당 게임의 발매에 관해 이유원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서울2033’ 시리즈의 팬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사진=반지하게임즈
사진=반지하게임즈

반지하게임즈의 이유원, 정윤지 공동대표와 유용주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여정 중 만나게 되는 이벤트로 구성된 원작의 느낌을 카드대전 장르로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카드의 밸런스와 다양성, 규칙을 통한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와 카드 재질, 컴포넌트(부속물) 등의 퀄리티를 높이는 등의 하드웨어적인 완성도 둘 다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2033’ I·P의 확장과 반지하게임즈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모습일까. 개발 중인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새 플랫폼에서 ‘서울 2033’으로 도전하다
‘적자생존’의 프로젝트는 이 대표의 보드게임으로 만들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TRPG 규칙서, 게임북 등의 원작 ‘서울 2033’ 시리즈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는 만큼, 반지하게임즈가 만들 수 있는 색다른 게임을 만들고자 생각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의 ‘적자생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사진=반지하게임즈
사진=반지하게임즈

간단하게 주사위를 굴려서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뱀사다리' 게임부터, 모든 이용자가 협력해서 같이 승리해야만 하는 협력게임 등 보드게임 또한 다양한 규칙과 장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카드대전 장르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이후에 출시될 수도 있는 확장팩 및 후속작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디렉터는 “제일 이상적인 것은 ‘서울 2033’의 확장팩이 출시될 때마다 ‘적자생존’의 확장팩이 나오는 것”이라며 “상황이 허락해준다면 그렇게 출시하고 싶다”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적자생존’을 통한 ‘서울 2033’ I·P의 확장을 도모했다. 기존 팬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닌 보드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서울 2033’이 되기 위해 ‘적자생존’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적자생존’의 카드를 디자인할 때 테마나 스토리를 두고 만들기로 하지 않기로 한 것 또한 그 일환 중 하나다. I·P의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줄 수 있으며, 보드게이머들에겐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이벤트로서 카드가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높은 퀄리티로 승부하는 첫 보드게임 프로젝트
‘적자생존’ 프로젝트는 펀딩 시작 30분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새 프로젝트에 이용자들이 거는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지하게임즈 측은 계속해서 게임을 보완하고 개선하며 완성도를 올려가고 있다. 특히, 두 명이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 패키지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120장이던 구성을 202장으로 늘리는 것을 통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계속되는 테스트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밸런스와 보완점을 찾아나가는 작업이 진행됐다. 방문했을 당시에도 카드 내 텍스트를 보완하고 카드 간 시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용산 AI 덱' vs '여의도 야수 덱' 테스트 플레이 장면(사진=경향게임스)
▲'용산 AI 덱' vs '여의도 야수 덱' 테스트 플레이 장면(사진=경향게임스)

게임 내 시스템을 통해 기존 카드 대전게임과의 차별점을 두고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눈에 띄였다. 이들이 사용하는 카드에는 ‘유희왕’, ‘매직 더 개더링’ 등 TCG에 있는 소환 카드의 몬스터 능력치가 없었다. 이용자는 오로지 한정된 자원과 카드의 능력만을 활용해 승리조건을 달성해야한다. 이에 대해 유 디렉터는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라며 “이용자가 스토리를 진행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누가 누구를 공격한다’는 것 보다는 ‘무언가를 만났다’라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스템적인 완성도와 함께 구성품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카드의 재질을 블랙 코어 페이퍼로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드를 만들 때 쓰이는 종이는 심재의 색에 따라 그레이 코어, 화이트 코어 등으로 불리는데, 그 중 제일 고급이 블랙 코어 페이퍼다. 이외에도 종이 인쇄물, 나무토막 등으로 테스트 중인 ‘식량’ 토큰에 대해서도 개선 중임을 밝혔다.
제조업체는 국내업체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해외 업체를 통한 생산이 리스크가 큰 상황이며, 피드백 및 수정사항, 배송 이슈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업체가 안정적이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각 플랫폼에 집중하는 차기작
‘적자생존’ 프로젝트는 게임에 대한 설명을 만들며 모바일게임을 연상하게 하는 영상을 첨부해 모바일게임으로도 출시되냐는 오해를 산 적이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모바일게임으로 ‘적자생존’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보드게이머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른 플랫폼 이식으로 힘쓸 시간에 자신의 게임에 더 신경써주길 바랄 것”이라는 설명이다.

▲4월 29일 오후 5시 53분 펀딩 현황(출처=텀블벅)
▲4월 29일 오후 5시 53분 펀딩 현황(출처=텀블벅)

이와 함께 ‘적자생존’ 외에도 반지하게임즈 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서울 2033’의 확장팩 추가와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이며, 신작 모바일게임 ‘도토리카’가 올해 5월 중순 쯤에 출시될 것임을 예고했다.
‘도토리카’에 대해 정윤지 대표는 포커와 비슷한 게임으로, 게임사 내에서 이 대표가 만든 규칙을 이용해 만든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들이 모여서 서로 도토리를 가져가는 테마로 이뤄진 해당 게임은 5월 초에 사전예약을 실시할 계획이며, 룰을 익힌다면 오프라인에서도 플레잉카드(트럼프 카드)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반지하게임즈 내 다른 분들의 눈치를 보며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적자생존’을 시작으로 다른 모습의 ‘서울 2033’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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