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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 게임은 여전히 테마주인가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4.30 16:33
  • 수정 2021.04.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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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관련된 주식이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수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올해 1월 14,000원 선이었던 주가가 3월 최고 16만원을 돌파하면서 10배 이상 상승했다. 썸에이지도 1월 1,300원 선이었던 주가가 4월 최고 5,200원까지 오르면서 4배 정도의 상승을 기록했다. 4월 30일 기준으로 데브시스터즈는 10만 9천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썸에이지는 3,000원 초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게임은 테마주로 분류된다. 기업의 가치와 비전 등보다는 게임 출시 및 투자 등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서 상승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게임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가, 출시와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게임 출시 후,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을 경우, 상승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을 이어가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기준 최고 2위를 기록하면서 주가 부양에 선봉장을 맡았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의 경우,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1~2위를 장기 집권하면서 업계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불리고 있다. 캐주얼게임 장르로 2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쿠키런: 킹덤’의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해서 다른 게임사들이 정밀 분석을 했다는 후문이다.

게임산업 규모는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어오면서 올해 국내만 18조 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임산업이 아직 타 산업에 비해 양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 부분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산업이 주를 이뤘을 때는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모바일게임으로 주력으로 바뀐 지금도 20~30% 정도의 영업이익률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보이면서 문화 콘텐츠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사들 역시, 국내 시장파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타깃을 맞춰 회사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산업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으며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게임을 테마주로 묶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들 중 어디에서도 주가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주가 부양보다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게임 관련 주식을 살 때, 장기 투자를 권하는 편이다. 신작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그 게임사가 가진 잠재력에 투자를 해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00년 7월 7만 원에 상장 후, 금일(4월 30일) 기준, 88만 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2008년 2만 8천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을 기록하면서 최고 100만 원을 넘긴 기록도 있다. 물론, 모든 주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우상향하는 것은 맞지만, 게임주 만큼 성장을 보인 주식은 많지 않다.

모든 주식이 그렇겠지만, 게임주 역시 투자를 고려할 때 회사 재무제표는 꼭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다. 기대감보다는 현재 적자 혹은 흑자인지를 명확히 알고, 그 회사가 갖고 있는 게임 라인업과 향후 출시되는 게임 정도는 알고 투자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투자 전성시대다.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은 투자를 모르고서는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 게임산업의 미래는 밝다.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기술의 탄생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통해 게임이 투자자들에게 좀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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