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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트렌드도 MZ세대 모시기 … 게임업계 ‘ESG 경영’ 현황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5.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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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게임업계에 대한 비하적 표현으로 ‘어린 아이 코 묻은 돈 가져가는 업계’라는 말이 있었다. 게임을 선호하는 연령층이 1020세대 등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코 묻은 돈’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이 최근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MZ세대’의 대두다. 때문에 주요 기업들도 이들을 모시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영기법에서부터 ‘ESG 경영’이라는 트렌드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도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그러나 타 업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로, 특히 환경 분야에서의 활동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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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루는 비재무적 성과 지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시대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와 미래에 걸쳐진 문제들을 개선해나가는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이를 강조하며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는데, MZ세대의 특성인 ‘가치 중심 소비’와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미래 기업의 중요 가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도 ESG 경영에 신경을 쓰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게임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 3월 ESG 경영위원회 신설을 시작으로 A・I 윤리개선을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대담을 마련하고, 업계 최초로 ESG 보고서 발간을 검토하고 있다. 
넷마블도 자사의 사회공헌 재단인 넷마블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관련활동을 넓혀나가고 있다. 게임 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개최하고 있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비롯해 ‘어깨동무문고’ 그림책 출간 등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펄어비스도 기부금을 전년대비 232% 늘리는 등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타 업계와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시작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 따르면,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B+ 등급에 불과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는 B 등급을 받았으며, 넥슨지티는 C등급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ESG 경영 이전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나 책임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사회・지배구조에 비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에서 게임사들이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B 등급 이상을 받았지만, 환경 부문에서는 D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인지 엔씨소프트는 성남시 판교구청 부지에 건립될 예정인 글로벌연구개발혁신센터를 친환경 건물로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2분기부터 설계를 시작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건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률형아이템 논란 등으로 인해 게임업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ESG 경영을 꺼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게임 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주요 게임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실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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