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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조아의 주식파밍기 #4] 천당에서 지옥까지 고작 ‘30분’

  • 정리=게임이슈팀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21.06.04 15:11
  • 수정 2021.06.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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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기고문의 제목을 주식파밍기에서 주식손절기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투자에서도 돈을 대차게 잃었다. 그것도 고작 30분 만에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신작 ‘앤빌’에 대한 기대감으로 며칠 동안 계속 주가가 오른 액션스퀘어에 투자한 것이 실수였다. 이번 투자로 한동안 주식 앱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대한 기대감으로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본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 +17%에서 –16%까지 단 ‘30분’
필자에게 올해 5월 31일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크게 떨어진 주식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하락장 줍줍 매매법’이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전 매매법과는 정반대로 이번에는 며칠 동안 계속 오르는 주식에 숟가락을 얹는 ‘상승장 숟가락 매매법’을 시도했다.
 

▲ 올해 5월 31일은 진짜 잊지 못할 것 같다

투자 종목은 ‘액션스퀘어’.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신작 ‘앤빌’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5일 연속으로 주가가 올랐고 나는 6일 차에 6,740원에 액션스퀘어 주식 9주를 매수하며 숟가락 얹기에 들어갔다. 초반엔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투자 5분 만에 4,000원 이상의 수익이 났다. 당일 액션스퀘어 주가는 7,920원까지 올랐고 아쉽게 매도 타이밍을 놓친 필자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회의에 들어갔다. 
 

▲ 천당에서 지옥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이후 ‘액션스퀘어’의 주가는 5,900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다. 회의시간은 고작 30분이었는데 그 사이에 +17%를 기록하며 쭉쭉 올라가던 주식이 갑자기 –16%로 급락한 것이다.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어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이 들자 등골이 오싹했다. 그 사이에도 ‘액션스퀘어’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결국 필자는 진짜 피눈물을 머금고 5,610원에 해당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30분 만에 본 손실은 10,170원. 며칠에서 몇 주에 걸친 손실보다 훨씬 컸다. 투자원금이 1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이었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17% -> -16%

# 본전 되찾은 ‘오딘 매매법’
그나마 위안거리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믿고 장투에 들어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본전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지부진하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오딘’의 온라인 쇼케이스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상승세를 탔고, 본전이라 할 수 있는 56,000원 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로 인해 5,000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돌아왔다.

▲ 존버로 본전은 찾았다

사실 워낙 오랜 기간 신경을 쓴 탓에 이 정도 선에서 수수료만 지불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손을 털지 고민을 하긴 했다. 하지만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오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주식 처분을 결정하기로 했다. ‘오딘’ 온라인 쇼케이스가 긍정적인 의미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 4차 파밍 결과
이제 파밍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결과만 나오고 있어 정말 심란하다. 4차 파밍에서는 액션스퀘어에 투자하고 30분 만에 10,170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오딘 매매법’으로 장투를 하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회차에서 발생한 5,700원의 미확정 손실이 사라졌다. 종합하면 결국 4,470원의 손해로 끝났다. 세금과 수수료를 제하고 필자의 주식 계좌에 남은 돈은 106,840원이다.
이번 일로 주식 투자를 하려면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만약 필자가 4,000원 정도의 수익에 만족하고 액션스퀘어 주식을 그때 매도했다면 1만 원 이상의 손해를 입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글을 쓰면서 차트를 보니 액션스퀘어 주식이 다시 7,000원대로 급등했다. 필자가 돈을 날린 다음 날부터 또 미친 듯이 오른 것이다. 씁쓸하고 짜증이 난다. 

※ 본지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주식 열풍과 관련, 게임을 좋아하고 투자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연재 기획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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