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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옥재윤 대표 "50만원 이하 모션 트래킹 슈트로 대중화 이끌 것"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6.04 21:44
  • 수정 2021.06.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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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사람의 움직임을 체크해 가상 현실에 반영하는 슈트. 얼핏 보기에도 값 비싸 보이는 분야지만 목표 가격이 50만원 이하에 보급을 선언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자체 개발 기술력, 중간 마진을 제외한 자체 유통망 등을 통해 이를 현실화 하는 과정을 밟는 기업이 있다. 국내 기술기업 모인이 약 7년이 넘는 기술 개발 끝에 트래킹 슈트 개발자 버전을 완성. 정식 출시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모인은 6월 4일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풀 바디 트래킹 슈트 'X-1'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X-1'정식 출시에 앞서 각계 인사들을 초빙, 자사 기술을 시연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공개된 'X-1'은 파츠로 구성된 부위들을 착용한 뒤 이를 가상현실 캐릭터에 전송. 움직임을 공유하는 형태로 준비 됐다.

슈츠를 작용한 모델이 손을 앞뒤 좌우로 움직이면 화면 속 캐릭터가 동시에 움직이는 형태다. 시연 과정에서 모델이 크게 긴장한 듯 몸을 조금씩 들썩이는 장면들이 자주 목격 됐는데, 이 타이밍에도 게임 속 캐릭터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슈츠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밀도'다. 그 중에서도 '엄지 손가락 움직임'이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손가락 중 타 관절은 모두 접히는 움직임(90도)을 추적하면 되나, 엄지손가락은 360도 회전한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좀처럼 이를 추적하지 못해 주로 손가락 4개를 움직이고 엄지는 가만히 있는 경우가 다수다. 이들의 시연은 모든 손가락을 번갈아가면서 선보이는 한편, 부드러운 싱크로율을 보여줘 기본 트래킹 기술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동작이 가능한 이유는 슈트 전반에 특수 소재가 활용됐기 때문. 이 소재의 변형을 추적해 데이터를 뽑고, 해당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송출에 추적하는 방법을 택했다. 동시에 모인이 다년간 개발해온 IMU센서를 접합하면서 안정성을 찾았다고 옥 대표는 밝혔다. 관련해 비교적 장시간 시연에도 떨림 현상이나, 위치 이탈 현상이 보이지 않았던 점은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트 가격은 50만원 이하로 발매될 예정이다. 옥 대표는 이를 위해 자체 유통망을 형성하고,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상의, 하의, 장갑 등을 별도로 발매해 가격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형태로 보급률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옥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하드웨어 판매 보다는 메타버스형 플랫폼인 오아시스 시티를 확장해 나가는데 좀 더 관심이 있다"며 "정교한 메타버스에서 슈트를 입고 가상현실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옥 대표는 '범용성'을 찾고자 SDK를 배포하며, 개발 제휴 기업들을 모집해 대중화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선 버전으로 개발돼 약 3~4미터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최대 15~20미터 공간에서도 추적이 가능한 버전이다. 향후 무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편의성을 더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X-1'슈트는 개발자용 버전이 완성됐으며 추후 기능 업데이트, 디자인 변경, 경량화 등을 더해 연내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쇼케이스에는 각계 각층 VIP들이 모여 'X-1'기술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장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배틀그라운드', '축구', '격투기'등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기술과 콘텐츠가 가상현실에서 화합할 수 있는 매개체로 X-1이 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원욱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 위원장은 "대만 TSMC가 2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하면서 반도체 기술을 위협하는 요즘, 우리가 반도체 선두주자의 자리를 뺏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움직이는' 소위 '퍼스트 무버'로서 활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로 본다.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력으로 '퍼스트 무버'로서 선도 하는 역할을 오아시스 시티가 수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VR슈트를 활용한 비대면 e스포츠 대회를 개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나, 'X-1'의 중요한 포인트로 '표준화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과학계 인사들의 굵직한 한마디가 오가는 행사였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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