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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반기 결산] 연봉 인상·확률형 아이템 그리고 신작

전체 산업 영향 끼친 연봉 인상, 실적 정체 ‘우려’ … 확률형 논란과 소통 풍경 변화, 신작 전망 ‘맑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7.15 16:07
  • 수정 2021.07.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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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2호 기사]

2021년 한해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 하반기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는 그 여느 때와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2021년 국내 게임업계를 전망하며 코로나19의 수혜가 이어지는 한편, 풍성한 신작 소식들을 통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다수 내놓았다. 이후 한해의 절반을 보낸 지금,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업계를 달군 각종 이슈들로 인해 실적 측면으로 희비가 교차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게임업계로부터 시작된 연봉인상 릴레이는 비IT산업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체 산업에서 게임업계가 차지하는 높아진 위상을 체감케 했으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을 야기했다.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는 게임업계 전반을 뒤흔들며 주요 인기작들의 매출 하락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비관적인 소식만이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는 각 게임사들의 투명한 확률 공개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보다 높은 강도의 스킨십과 가감 없는 의견 개진이 이뤄지는 소통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전해진 유망 대형 신작 소식이 가득한 점도 호재다. 또한, 국내 대형 게임사 구조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크래프톤의 IPO(기업공개) 진행은 물론,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뜨거운 게임주 소식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최근이다. 끓어오르던 2021년 상반기를 넘어 다시 한 번 도약의 하반기로 나아가는 국내 게임업계, 상반기 주요 소식과 이들이 일으킨 변화에 대해 상세히 살펴봤다.
 

국내 게임업계에게 지난 상반기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산업 환경에 적응을 마치고, 새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하던 시기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그만큼 업계 전반에선 변화를 위한 많은 시도와 도전이 이어졌고, 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각종 이슈들이 함께해온 지난 반년의 시간이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과 실적 정체
올해 초 국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소식은 바로 주요 게임사들로부터 시작된 연봉 인상 릴레이다. 발전하는 산업 가운데 우수 인재 확보와 자사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이들의 연봉 인상 릴레이는 넥슨이 첫 주자로 등장했다. 지난 2월 1일 넥슨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000만 원, 비개발 직군 4,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함과 동시에, 전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이 그와 동일한 수준인 800만 원 연봉 인상안을 잇달아 발표했고, 최근 IPO(기업공개) 수순을 밟고 있는 크래프톤의 경우 개발 직군 2,000만 원, 비개발 직군 1,500만 원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3월 엔씨소프트 역시 1,000만 원 대 이상의 전 직원 연봉 인상안을 발표했다.
 

▲ 넥슨의 연봉 인상안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IT업계에서의 본격적인 전문 개발 인력 확보 전쟁이 시작되기도 했다(사진=경향게임스)

해당 연봉 인상 릴레이가 갖는 의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와 미래를 게임업계가 가장 먼저 포착, 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후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직방의 2,000만 원 상당 연봉 인상안을 발표를 필두로 IT업계 연봉 인상, 나아가 비 IT업계로까지 이어지는 ‘전문 개발 인력’ 모시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넥슨이 촉발한 업계 연봉 인상 전쟁이 나아가 산업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다.
연봉 인상 전쟁이 잠잠해진 지금 남은 숙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각 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영업 이익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21년 상반기 출시작들 가운데 메가 히트를 달성한 신작들이 대거 등장한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상도는 맑을 전망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소통의 시작
지난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를 지나쳐간 다양한 소식들 가운데,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소식은 바로 ‘확률형 아이템’ 이슈다. 일각에서는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던 시기, 외부에서는 각종 인기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을 향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정확한 확률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 이용자들이 확실히 인지할 수 있는 상품 정보 표기 요구 등을 비롯해, 나아가 확률 조작 의혹, 확률형 아이템 전면 금지 등의 격한 목소리까지 새어 나왔던 시기다. 이들 사태는 곧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 릴레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각 게임의 이용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집회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담은 트럭을 게임사에 보내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마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PC,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던 주요 게임들 다수가 이용자 이탈, 매출 하락 등을 면치 못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여서 나타난 마라톤 고객간담회들의 결과는 국내 게임사들의 소통 채널 다원화, 빈도, 방식 변화 등으로 나타났다(사진=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 고객 간담회)
▲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여서 나타난 마라톤 고객간담회들의 결과는 국내 게임사들의 소통 채널 다원화, 빈도, 방식 변화 등으로 나타났다(사진=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 고객 간담회)

이에 게임사들은 투명한 확률 공개 방침, 장장 8~9시간이 넘게 진행됐던 마라톤 간담회, 이용자들의 의견을 즉각 반영한 관련 업데이트 행렬 등의 움직임을 취했다. 그리고 현재, 게임업계는 분명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 간담회를 특별한 이벤트의 형식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닌, 주기적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영상 활용 등 소통 방식의 다원화, 상세한 서비스·업데이트 안내, 개발자가 직접 전하는 게임의 방향성 등의 모습이 매우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넷마블 등을 필두로 각종 게임사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 내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 발표, 이벤트 등이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단순한 질책과 힐난으로 가득한 것이 아닌, 게임에 대한 진솔한 기대와 바램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징스타 발굴, 대형 신작 물결
올해 초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지배하던 게임을 꼽자면 단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를 들 수 있다.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과 지난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의 기세가 최근 몇 년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최상위를 장기 집권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신생 I·P 기반 대형 신작의 탄생은 물론, 매출 최상위권을 뒤흔든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대작 타이틀들이 등장한 것. 신선한 새 얼굴의 등장은 신생 개발사 엔픽셀의 ‘그랑사가’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대표적이다. ‘그랑사가’는 신생 개발사의 신생 I·P임에도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 돌파, 매출 상위권 장기 흥행 등 뚜렷한 성과를 기록했고, ‘쿠키런 킹덤’은 수집형 소셜 RPG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일궈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의 흥행은 지난해 영업 이익 62억 적자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의 2021년 전망을 영업 이익 1,000억 원 돌파 전망으로 뒤집어 놓기도 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 매출 최상위를 탈환한 사례와 ‘제2의 나라’가 기록한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단 기간 누적 매출 1억 달러 돌파(출시 11일, 한화 약 1,151억 원) 기록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2021년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신작이 다수였던 가운데, '쿠키런 킹덤'은 그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 바 있다
▲ 2021년 상반기 화제를 모았던 신작이 다수였던 가운데, '쿠키런 킹덤'은 그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 바 있다

한편,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이에 더해 플랫폼의 다양성과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을 필두로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2’ 등 각각의 스타일 내에서 최상위급 퀄리티를 자랑할 신작 소식이 전해진 한편,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엔픽셀의 ‘크로노 오딧세이’ 등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스타일의 신작 소식들이 즐비하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상반기를 지나, 도약을 시작하는 국내 게임업계, 하반기에 들어서며 국내, 외 이용자들을 즐겁게 해줄 소식들로 가득한 업계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보자.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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