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e스포츠 프랜차이즈의 희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7.20 14:54
  • 수정 2021.07.21 13: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가 올해 진행될 시즌의 중반부를 넘어섰다.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책정한 프랜차이즈 가입비 100억 원을 낸 게임단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바쁘게 두들기는 모양새다. 국내 e스포츠 프랜차이즈화는 사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관련업계에서도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프로리그, 여기에 참가하는 기업 게임단과 선수, 팬덤 등 프랜차이즈화를 염두에 둔 인프라를 갖췄지만 시장에 풀린 자본 규모는 북미나 유럽, 혹은 중국과 비교해 너무 작은 까닭이다. 

수익화를 염두에 둔 프랜차이즈 게임단들에게 이번 시즌은 한마디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리그가 운영되는 것이 사실상 힘든 여건이지만 LCK가 지닌 브랜드 파급력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LCK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리그다. LCK 시청률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경기의 수준이나 스타급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리그의 질을 높이려면 선수들의 기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임단에서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최근 T1 코칭스태프 경질 사태는 e스포츠 프랜차이즈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로 보인다. 거액을 주고 스타급 선수를 보유한 기업들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당연히 그에 합당한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선수의 가치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면 팀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A급 대우를 받는 선수를 팀워크와 실력에 관계없이 무조건 출전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개성있는 스타들을 끊임없이 발굴함으로써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자하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도입 후 ‘언더독’들이 반란을 일으킬 기회의 폭은 좁아졌지만 게임단들이 2군 운영을 의무화하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고 본다. 여기에 리브 샌드박스처럼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연고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하겠다는 희망적인 시그널도 생겨나고 있다. 

e스포츠 프랜차이즈의 성공 키워드는 리그의 발전과 수익화이다. 이를 위해선 흥행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흥행을 위해선 명문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팀들의 치열한 경쟁과 담금질이 선순환되어야 할 것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