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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지역연고제, 연고지·게임단 시너지 효과 ‘기대’

지역밀착 관계 형성이 ‘관건’ …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승부’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7.27 11:13
  • 수정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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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3호 기사]

지난 7월 14일 샌드박스게이밍이 LCK 프랜차이즈 소속 게임단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시와 연고협약을 체결했다. 전통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도 지역연고제 도입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게임단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고정 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e스포츠에서는 인기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리그 성적에 따라 팬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는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서 지역에 연고를 두는 방안이 이전부터 논의돼왔고 샌드박스게이밍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러나 지역연고제가 일차원적인 홍보에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끈끈한 관계 구축이 필수다. 이에 샌드박스게이밍 측은 지역에 연고를 둔 신규 팀 창단, 아카데미 사업 전개,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를 통해 3년 동안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들은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 대비 비용 효율이 높은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전통 스포츠보다 e스포츠에 드는 비용이 적고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샌드박스게이밍이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를 뒤따르는 게임단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연고제의 장점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 모두 팀에 대한 팬덤이 있어야 수익화가 가능하다. 이 점에서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보다 불리한 점이 있다. 바로 고정 팬층이 얇다는 것이다. e스포츠의 팬덤은 팀보다 선수나 성적과 밀접한 편이다. 인기 있는 선수가 이적하거나 팀의 성적이 떨어지면 팬들이 쉽게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에 있어 지역연고제는 게임단에 고정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한다. 샌드박스게이밍의 부산 지역 연고 협약을 총괄한 정인모 이사는 팀에 정착해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고지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선수의 영입이나 리그 성적은 이른바 변수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팀을 지탱하는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이라는 상수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LCK 게임단 최초로 부산시와 연고 계약을 체결한 샌드박스게이밍
▲ LCK 게임단 최초로 부산시와 연고 계약을 체결한 샌드박스게이밍

지역밀착 관계 형성 ‘총력’
그러나 지역 연고가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으려면 연고지에 밀착된 활동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스포츠 대회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있다고 해도 선수와 팀이 연고지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면 유대감이 생길 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샌드박스게이밍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라이엇 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와일드리프트’ 팀을 부산시 연고로 신규 창단하기로 했다.
정인모 이사는 “현실적으로 서울에 대회가 있는 팀을 연고지로 내려보내는 것은 어렵다”며 “차선책으로 주로 해외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모바일게임 종목의 팀을 연고팀으로 새롭게 창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게임단 내에서 인기가 높은 카트라이더 및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비시즌에 연고지에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외에도 샌드박스게이밍은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지역 아마추어 게이머들과 프로선수 지망생들에게 e스포츠 인프라를 제공하고, 연고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 진행, e스포츠 캠프 및 상설 대회 운영 등을 통해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샌드박스게이밍은 와일드리프트팀을 부산 연고로 신규 창단했다
▲ 샌드박스게이밍은 와일드리프트팀을 부산 연고로 신규 창단했다

저비용 고효율로 성과 ‘기대’
샌드박스게이밍이 이렇게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e스포츠의 구조적 효율성 때문이다. 정 이사는 “야구나 축구에서 아마추어 리그를 만든다고 하면 비용과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들지만, e스포츠의 경우 1주일이면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통 스포츠 대비 저비용 고효율로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진행 가능한 것이 e스포츠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리스크는 적은 반면 현재 지역 연고를 채택한 게임단이 없는 상황이라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는 게 그의생각이다.
e스포츠 관계자들 역시 샌드박스게이밍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대기업 기반의 e스포츠 게임단의 경우 고려할 것이 많아 지역 연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샌드박스게이밍이 퍼스트무버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의사 결정 구조가 빠른 비대기업 게임단들은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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