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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운의 뉴 테마파크] 디피랑의 나이크워크 어트랙션 공식 – 상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7.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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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밀 정해운 대표이사(사진=닷밀 제공)
▲ 닷밀 정해운 대표이사(사진=닷밀 제공)

일명 ‘어트랙션’이라 불리는 테마파크 콘텐츠에 요구되는 가장 큰 미덕은 몰입감이다. 제작자들은 관객을 몰입시키기 위해 강제 동선을 넣기도 하고, 소리와 장치들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기도 한다. 관객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관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네마 문법과 마찬가지로 설계된 제작자의 의도를 따라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테마파크 어트랙션’ 콘텐츠를 지향점으로 제작된 통영 디피랑 역시 몰입감이 가장 중요한 미덕이었지만, 앞선 예시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4km 길이의 남망산 산책로를 걷는 관객들의 속도가 모두 다를 뿐더러, 야외에 위치해 있는 만큼 관객의 시선을 특정 콘텐츠로 유도하는 것 역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해결 방식은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 우리는 관객들에게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지워진 벽화 친구들을 디피랑으로 데려다 주는’ 미션을 제공함으로서, 관객들을 디피랑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우리는 이 형식을 극대화 하기 위해 콘텐츠들간의 스토리 연계를 느슨하게 해 특정 콘텐츠를 놓치더라도 모든 관객들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람하는 시간이 다르고, 서로 경험한 콘텐츠가 다르더라도 말이다.

몰입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상황과 목적의 제시이다. 우리는 디피랑에 이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함으로서 관객을 공간에 몰입 시킬 수 있었다. 상황과 목적, 이 두가지가 우리가 찾은 첫번째 나이크워크 어트랙션 공식이었다.

※ 정해운은 누구
국내 실감미디어 전문기업 닷밀의 대표이사. 서울예대에서 디지털아트를 전공한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까지 국내 최대 야간형 테마파크 ‘디피랑’을 연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갖춘 전문가다.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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