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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PC MMO 붐, 그리고 트렌드의 순환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8.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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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MMORPG 붐이 다시 도래한 듯한 최근 국내 게임업계다. 여전히 산업 비중의 전반은 모바일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의 흥행을 필두로 다양한 국산 PC MMORPG 흥행 소식들이 전해지는 최근의 분위기다.
국내 PC 온라인게임 전성기였던 2000년대를 겪었던 이들이라면 당시가 떠오를법한 최근의 풍경이다. 패션 분야에서 종종 이야기가 나오는 트렌드의 순환이, 게임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최근이다.

최근 국내 PC MMORPG 시장의 열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이어오며 부침도 겪었던 게임이지만, 최근 연이은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최전성기에 달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 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서버의 경우,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기열을 형성, 평범한 직장인들의 경우 퇴근 이후 접속하면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흥미로운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평일에도 대기열이 늘어지는 서버 이용자들의 경우, PC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낮 시간대에 미리 게임을 접속해 놓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PC 온라인게임이 융성했던 2000년대 국내 게임업계를 다시 바라보는 듯한 풍경이다. 당시에도 인기 게임들의 상징은 바로 ‘접속이 힘든 게임’이었다.

단순히 ‘로스트아크’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 역시 매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 7만 명대를 유지하며 스팀 내 최고 인기 MMORPG로 초반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키에이지2’를 비롯해 현재 기대속에 개발 진행 중인 국산 PC MMORPG도 찾아볼 수 있는 최근이다.
이들 일부 사례만을 가지고 2000년대의 국내 게임 트렌드가 돌아왔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의견일지도 모른다. 다만, 트렌드의 순환이라는 측면으로 바라보자면, 최근 현상은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기자의 의견이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술, 새로운 형태, 새로운 콘텐츠로 과거의 트렌드가 발전돼 돌아왔다는 점에서다.

모든 문화산업은 특정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꾸준한 변화를 이어간다. 그 긴 흐름 속에서 때로는 반복이 이뤄지고, 때로는 전혀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며 산업은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최근 PC MMORPG가 나타내는 이런 트렌드의 순환 또한, 그 발전의 흐름 속에서 국내 게임산업을 융성하게 만드는 하나의 큰 줄기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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