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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김범 AD ‘오딘:발할라 라이징’ 그래픽 핵심은 ‘디테일’과 ‘대중성’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8.24 16:39
  • 수정 2021.08.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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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지난 6월 29일 출시 이후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한 게임이다. 매출 순위도 약 2개월 동안 1위를 유지중이다. 대작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모바일 마켓에서 장시간 동안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소위 N사로 대변되는 메이저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1위를 차지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알고 보면 라이온하트 CEO부터 개발진들 모두 내로라하는 이력을 가진 멤버들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그 중에서도 게임 그래픽은 모바일 게임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김범 아트디렉터(이하 AD)도 알고 보면 다년간 히트작을 배출한 스타 디렉터다. 그가 ‘오딘:발할라 라이징’그래픽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 출처=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 김범AD는 이미 스타덤에 오른 일러스트레이터다. 앞서 넥슨 ‘마비노기 영웅전’, ‘하이퍼 유니버스’, ‘야생의 땅 듀랑고’등에서 선보인 작업물이 입소문을 탄 개발자기도 하다. 전문 팬덤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개발자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흥미로운 소식은 차기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기대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당시 공개된 게임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북구 신화를 모티브로 삼고 암울한 배경에 괴기한 몬스터들을 대거 삽입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시에 미남, 미녀형 캐릭터들을 동원해 대중성을 잡는 노력도 잊지 않는다.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게임이 탄생한 셈이다. 

김범AD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그래픽의 강점을 스케일로 봤다. 심리스형 구조에 탁 트인 공간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평선을 연출하는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스케일감’을 잡은 부분이 핵심이 됐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무엇인가 튀어나올듯한 필드 구조가 형성 됐다. 동시에 개발팀들이 최적화에 성공, 로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안에 꽉 찬 그래픽을 보여준 점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 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세계관 표현이다. 김범 AD는 ‘정통 북구 신화’에 모티브를 삼아 이 세계관을 해석해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블 영화에서 표현되는 북구와 달리 척박한 땅에 회백색 색채가 주력을 이루고 흙 먼지가 휘날리는 듯한 암울한 세계를 표현해냈다. 
김범 AD는 “북유럽 자연은 아름답지만 북구 신화가 이뤄지는 세계는 거칠고 어두운 세계다. 그 점이 매력이라 생각했고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카카오게임즈

반대로 북구 신화에 주력하다 보니 마니아들의 반발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엄밀히 말하면 북구 신화의 근간을 이루는 바이킹들은 약탈 종족이다. 근육덩어리에 키는 2미터쯤 되고, 도끼나 망치로 한 방 휘두르면 모두 파괴해버릴 것 같은 캐릭터들이 근간을 이룰만한 배경이다. 정작 게임 캐릭터들은 소위 판타지 게임에 주로 보이는 미남 미녀형 캐릭터들이 대다수인 점이 아이러니다. 김범 AD는 대중성을 이야기 한다. 

김 AD는 “‘대중성’이란 부분은 분명 존재하고 그건 그렇게 고귀하고 예술적이거나 독보적이고 위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모토이고 ‘오딘’은 단지 그러한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정형화’되는 부분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답한다. 대중들의 취향을 충분히 반영해야 비로소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과론적으로 그가 진두지휘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선보인 그래픽은 유저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극찬하는 그래픽이다. 그의 지론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나아갈 방향도 ‘옳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김범 AD는 “저도 ‘오딘’의 게이머로서 점점 거대해지는 스케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진 업데이트에서는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급 캐릭터들이나, 대형 괴수들을 표현해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또 한번 세상을 뒤흔들만한 결과물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으로 아트디렉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김범 AD는 한마디를 남긴다.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너무 마음이 성급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인내심을 가지고 한 단계 한 단계 차곡차곡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본인의 소신과 그에 대한 과정을 만들어가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 건 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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