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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충격의 연휴 후 회복세 돌입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09.23 17:08
  • 수정 2021.09.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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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위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여부와 관련해 연휴 간 급락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진=Flickr.com
사진=Flickr.com

이번 급락은 지난 9월 20일 헝다그룹의 파산설 이후 시작됐다.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이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며 가상화폐를 포함한 금융 시장 전체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향후 돈의 흐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연준의 정례회의(FOMC) 일정이 겹치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지난 9월 20일 오전 5시 기준 5천 800만 원 선에서 랠리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시세는 파산설 파생 직후 48시간 만에 약 13% 가량 급락하며 5천만 원 선까지 후퇴했으며 이 날의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가 해당 자산을 공용화폐로 도입한 지난 9월 7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최근 주요 지지선의 최하단부 가격에서 반등을 만들어낸 것은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연준의 정례회의다. 비트코인의 5천만 원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4천 500만원 선까지도 하락을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헝다그룹 상황과 관련해 "헝다그룹 사태는 중국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보이며 현 상황이 미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위축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테이퍼링 미실시와 기준금리 동결도 시장이 활기를 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 회의를 통해 연준은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현재의 제로금리(0.00∼0.25%)도 동결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예측 중이다. 헝다그룹도 9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포함한 금융계의 공포는 한층 더 수그러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두려움 및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27로 두려움(Fear) 단계다. 급락이 이어지던 어제까지의 단계는 극도의 두려움(Extreme Fear)이었다. 헝다그룹 사태와 연준 정례회의 결과 등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진정됨에 따라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은 안정세를 찾는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의장이 지난 9월 14일 미국 상원은행위원회를 만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증권으로 볼만한 가상화폐를 거래 중이지만 규제 대상 기관 목록에 없다”며 추가 규제를 시사했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상화폐의 제도화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시장의 호재로 보고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회복됨에 따라 알트코인 시세도 반등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번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시가총액 상위 30개의 가상화폐 중 29개가 하락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시간 대비 비트코인이 3.6%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 현재 가장 큰 폭으로 상승 중인 가상화폐는 알위브(29.6%)이며 그 뒤를 테라(25.4%)와 코스모스(23.8%)가 쫓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천 412조 원이며 이 중 비트코인의 지배율은 42.1%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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