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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메인개발자 정체는 게임 죽돌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9.28 18:14
  • 수정 2021.09.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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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지금도 유저들이 플레이하며 역사상 길이 남을만한 명작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 게임의 성공을 이끌어낸 사람들이 알고 보면 게임 유저라면 믿겠는가.
‘티골’은 레거시 오브 스틸 길드 마스터였다. 게임 ‘에버퀘스트’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유명한 길드를 이끈 사람이다. 이 사람은 게시판에서 ‘에버퀘스트’를 ‘베타퀘스트’라 부르며 게임상 허점들을 지적하고 밸런스와 기획을 바로 잡으라던 키보드 워리어다. 
‘푸오르’는 파이어즈 오브 헤븐 길드 마스터였다. 그 역시 ‘에버퀘스트’에서 활동하면서 양대 산맥인 길드를 운영한 사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키보드 워리어 였다. 티골과 함께 불만글을 잔뜩 올려 개발자들을 괴롭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이 어느날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제안을 한 인물은 랍 팔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근간을 이룬 그 전설적인 개발자가 직접 스카웃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랍 팔도도 ‘에버퀘스트’ 죽돌이로, 레거시 오브 스틸 길드에서 정체를 숨기고 게임을 해왔다. 
낙하산이 따로 없다. ‘티골’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전담하는 게임 디렉터가 된다. ‘푸오르’는 퀘스트 디자이너로 게임 재미를 전담한다. 
그렇게 3명이 진두지휘한 게임은 전설이 됐다. 특히 게임 난이도 면에서 소위 ‘역대급’게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게이머들은 손도 대지 못한다는 레이드. ‘낙스라마스’나 ‘오닉시아 둥지’, ‘안퀴라즈’등 어려운 던전이 나온 이유는 바로 ‘게이머’가 개발했기 때문이다. 
‘투골’의 실제 이름은 제프 카플란이다. 그렇다 ‘오버워치’를 개발한 그 개발자가 바로 ‘투골’이다. ‘푸오르’의 실제 이름은 알렉스 아프라시아비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명 퀘스트들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20년 전 게임 밸런스가 개판이며, 이동 동선을 지적하던 유저들이 전설적인 개발자가 됐다. 답답해서 진짜 만들었더니 대대적 성공을 거뒀다. 어쩌면 지금 게임 밸런스를 지적하고 버그를 고쳐달라고 지적하는 그들이 미래의 천재 개발자인지도 모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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