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긴급설문] 중소게임사 20곳 투자 현황 조사, 개발사 속내는

콘텐츠 자산 확보 움직임 증가, 지분투자 움직임 ‘활기’… 게임 서비스 개선 투자 선호, 개발 방향성 존종 '최우선'

  • 박건영, 박준수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10.13 15: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807호 기사]

최근 국내 게임업계 중소개발사들을 향한 투자 움직임이 활기를 띄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를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 인상, 게임 개발 경쟁 등이 업계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0개 중소개발사를 대상으로 최근 투자 움직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투자와 관련된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를 제안 받은 대상자들 가운데 50%가 ‘지분투자’를 제안 받았다고 답했다. 투자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서는 75%가 ‘개발 방향성 존중’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투자 제안을 받았음에도 거절한 이들 중 37.5%는 ‘개발 과정 개입’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 답변에서 나타나는 요점은 바로 투자사와 중소게임사 사이의 시선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지분투자를 통해 자사의 자산을 늘리는 형태를 선호하는 반면, 콘텐츠 개발 방향성 유지를 원하는 것이 중소게임사들의 입장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게임사 대표에 따르면, “개발 과정을 100% 존중해주는 투자사가 현재로서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규모 개발사들은 무엇을 원하고, 이들에게 투자를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떤 전략을 수립하며, 어떻게 합의점을 도출해야할까.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그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본지는 법인 설립 5년차, 재직 인원 30인 이하 게임개발사를 기준을 설정하고,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20개 회사를 선정,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 설문조사에 응한 대상 기업은 비공개로 처리했다.

지분 투자 통한 자산 확보 움직임 ‘활발’
지난 2020년부터 현재(2021년 10월)까지의 기간 동안 투자 제안을 받은 사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상 20개 게임사 중 60%에 해당하는 12개 게임사가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투자를 진행한 이들의 형태는 게임사, 기관, 비게임사 및 개인의 순으로 횟수가 나뉘었으며, 동종 업계인 게임사가 진행한 투자가 가장 활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요소는 바로 투자 제안의 형태다. 전체 중 절반이 지분 투자 제안을 받았으며, 퍼블리싱 제안은 그보다 적은 수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에서의 투자 움직임이 단순한 퍼블리싱을 통한 라인업 확대보다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사 킹미디어를 비롯해 관련 지분 투자 움직임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다수의 게임사가 유사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개발비용 지원·게임 서비스 환경 개선 원해
그렇다면 투자를 받는 입장인 소규모 개발사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개발비용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투자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수락한 게임사들은 그 이유로 ‘순수 개발비용 충당’, ‘기업 가치 제고’, ‘게임 서비스 품질 상승’ 등의 이유를 고르게 선택했다. 앞서 지분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 빗대보면, 이들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바르게 인정받고, 더해서 구체적인 지원책을 함께 원한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선호하는 투자 형태에 대해서는 ‘개발비용 지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0개 답변 가운데 15개 게임사가 개발비용 지원을 가장 선호한다 밝혔으며, 뒤이어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이 두 번째로 높은 선택을 받았다. 소규모 게임사들 대다수가 개발인력 외에 사업관련 인력이 꾸려지지 않은 만큼, 퍼블리싱 및 지분 투자보다도 개발 및 서비스 환경 개선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다.

자유도 원하는 개발사, 합의점 찾아야
최근 소규모 게임사를 향한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진 점에 대한 체감을 묻는 질문에서는, 답변한 게임사 중 절반 이상이 ‘활발해졌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외부 투자사에게 바라는 바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의 75%인 15개 게임사가 ‘개발 방향성 존중’이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게임사 가운데 투자 제안을 받았음에도 거절한 이들이 일부 존재했던 점으로 본다면, 투자사와 이들 사이에 시선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투자 제안을 거절한 이들의 이유 중 두 번째로 많은 답변을 차지한 내용이 바로 ‘개발 과정 개입’이었다. 한 개발사의 대표는 “투자 제안은 감사한 일이지만, 기존의 개발 환경과 방향성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으로 인해 제안을 거절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특정 기준에 부합한 20개 게임사를 대상으로 진행,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축소해서 바라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자유도’를 바라보는 시점에 있어 양측의 시선차이가 드러난 만큼, 소규모 게임사·투자사 양측 간의 합의점 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유연성 재고, 투자사 입장에서의 조건 완화 등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는 가운데, 관련 투자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활기가 이른 합의점 도출로 이어진다면, 국내 게임업계 성장의 기틀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향게임스=박건영, 박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