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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NFT 두고 엇갈린 밸브와 에픽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0.18 11:16
  • 수정 2021.10.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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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가 블록체인 게임과 대체 불가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자사 플랫폼 스팀에서 금지시켰다. 
 

밸브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 내 '스팀에 게시하지 말아야 할 것' 목록에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 내용을 추가시켰다. 규제 항목에 따르면 밸브 이용자들은 플랫폼 스팀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사용할 수 없고 NFT 또는 가상화폐도 교환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가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업계에서 발생한 NFT 게임 관련 사기행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최근 사례인 이볼브드 에이프스(Evolved Apeps)가 이번 스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게임 이볼브드 에이프스의 제작자 에빌 에이프(Evil Ape)는 지난 10월 7일 약 270만 달러(한화 약 32억 5천만 원) 상당의 NFT 아이템을 빼돌린 후 잠적했다. 분실된 게임 내 NFT 아이템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피해 추산치는 798개의 이더리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더리움은 게임의 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피해자는 게임 개발 아티스트와 소셜 미디어 콘테스트 우승자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적절한 보상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후원자들이 돈의 행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작자 에빌 에이프가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게임의 공식 트위터 계정과 웹사이트는 사라진 상태다. 

밸브가 지난 2019년 자사 결제시스템 내 지불 방식으로 비트코인 도입을 시도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밸브가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심한 변동성을 보이거나 투명성의 보장이 불투명할 시 도입을 반려하는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에 에픽게임즈는 NFT 자사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는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 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콘텐츠 세부 사항을 공개하고 연령제한 규정을 준수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환영한다”며 “에픽은 가상화폐 게임을 만들지 않지만 새로운 기술과 금융시스템의 혁신은 반기겠다”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가 현재 메타버스 게임인 포트 나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과 애플과의 소송전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에픽게임즈의 행보는 놀랍지 않아 보인다. 에픽게임즈는 포트 나이트에서 직접적으로 NFT 아이템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발렌시아가 등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NFT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애플 앱스토어 내 제삼자 결제 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법적 공방전을 고려했을 때 해당 소송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자사 플랫폼 내 기준을 갖춘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를 무조건적으로 금지시킬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밸브는 새로 명시한 블록체인 게임 규제 항목과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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