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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아머드 사우르스’ 게임을 기대한다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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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8호 기사]

필자는 특수촬영 기법이 사용된 ‘특촬물’을 무척 좋아한다. 어린 시절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에 빠져있었고, 이후에는 국내에 ‘파워레인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슈퍼 전대’ 시리즈를 열심히 봤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가면 라이더’ 시리즈에 열광했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에 밀려 거의 못 보고 있지만, 대략 30년 정도 나에게 특촬물은 무척 소중한 취미였다. 지금도 내 책상 옆에는 ‘가면라이더’ 피규어 몇 개가 ‘드래곤볼’, ‘은하영웅전설’ 등의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함께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의 특촬물에 대한 애정은 마음을 줄 수 있는 국산 특촬물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5년에 기념비적인 국산 특촬물인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기획을 보면서 무척 흥분하여 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2016년에 방영된 이 특촬물은 최근까지 방영된 국산 특촬물 중 최고의 완성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후 국내 특촬물 제작은 활성화되지 못했고, 한동안 필자에게 기대감을 주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용갑합체: 아머드 사우루스’라는 새로운 특촬물의 파일럿이 공개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로봇이 결합된 소재부터 많은 기획적 고민이 보이고 있으며,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메카닉 디자인도 현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척 인상적이다. 실제 공룡과 로봇을 연결하기 위한 합체 영상과 로봇의 전투신 연출 등은 특촬물의 새로운 비주얼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현재까지 오픈된 영상만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시리즈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벌써부터 특촬물 동호인들 사이에서 아빠와 아들이 함께보는특촬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실제 흥행 성적은 방영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겠으나, 이런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필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해당 작품은 대부분 크로마 촬영으로 진행돼 해외 진출시 리메이크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언리얼로 제작된 그래픽 리소스는 게임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추후 극장판을 제작하거나 후속작을 제작할 때 엄청난 제작비를
줄여줄 것이다.

확률형 뽑기 모델이나 새로운 시도가 없는 카피캣으로 비난받고 있는 게임업계에도 이런 가슴설레는 신작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너무 저작권료가 올라가기 전에 누군가 게임화 판권을 가져다 게임을 만들어 줬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너무나 사심 가득한 글을 쓰면서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이제 특촬물 덕밍아웃을 피할 길이 없지만, 특촬물 팬으로서 두근두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대만으로도 행복하다.

이중반룡 그는?
게임 유저로 시작해서 2001년 게임 기획자로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야침차게 창업한 게임 회사로 실패도 경험했다. 게임 마케터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치며 10년 간의 실무 경력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분야 투자 전문가로서 수 년째 일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게임 기획도 강의하고 있는 그는 게임문화 평론가를 자처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박형택)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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