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메타버스 시대 대비하는 미래기술 버추얼 스튜디오 전문 교육현장 가보니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11.15 08:30
  • 수정 2021.11.15 09:3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기술 기반 실무형 프로젝트 교육으로 성과 … 3개월 교육과정 진행 중 정원 40% 취업

살아 숨 쉬는 배경 위에서 배우가 나와 연기를 하고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 요즘 힙한 무대 배경은 기본이고 때로는 우주에서, 때로는 물속에서, 때로는 꽃잎이 휘날리는 공간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영화를 촬영하는가 하면, 실시간 정보를 배경에 띄우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이른바 XR 기술에 근간을 둔 버추얼 스튜디오 기술이 최근 핫하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영상계 미래 기술로 현재 드라마,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추세다. 과거 미술팀이 장시간을 소요해 일일이 세트를 만들고 그 위에서 촬영을 하던 시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 기술로 버추얼 스튜디오 시대가 자리 잡고 있다. 영상 제작 비용, 시간, 표현상 한계점 극복 등 장점이 많은 기술로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해당 기술들이 보급되는 시대다.

가수의 무대에 가상 공간을 접합해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뛰어난 기술이 많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이 같은 인력난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교육 과정이 최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며 한국생산성본부, 라이크코퍼레이션, 한국 가상증강현실 산업협회가 운영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인력 역량 강화 교육 과제 중 엔진 기반 버추얼 스튜디오 교육 과정이 레이더망에 잡혔다.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전문 교육

이들이 교육을 진행하는 상암 누리꿈스퀘어 XR 캠퍼스는 다년간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주목받은 기관이다. 최근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일선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업들의 모태를 따라 올라가 보면 다수가 상암이 젖줄이다. 버추얼 스튜디오 역시 그 젖줄 역할을 상암이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 현장 전경

특히 대형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버추얼 스튜디오는 일반 교육기관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규모다. XR 캠퍼스 교육 현장 스튜디오는 국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규모다. 전문 영상 제작 스튜디오도 쉽게 구현하기 힘든 규모란 후문이다. 촬영에 활용되는 장비 역시 억대를 호가하는 장비들이 즐비하다. 사전에 수백억 원 규모 투자를 해둔 설비가 결국 중요할 때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설비로 교육이 진행되면 사실상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스튜디오를 실전형으로 운영해 보는 과정이 된다.

라이브 촬영 중 제어 콘솔

과정을 교육하는 SM브로텍 정지연 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분야에 진출해 연구하는 국내 석학급 권위자다. 유명 방송이나 콘서트, 쇼 프로그램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정 강사 역시 후학 양성을 위해 직접 교육 과정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 과정 역시 실무에 준하는 과정.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로덴시티를 활용해 시스템을 모니터링한다. 학생들에게 틀을 잡아준 뒤 향후 자신들의 역량에 따라 발전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

교육 과정 중에 취업성공 ‘효과 증명’

취재를 위해 현장을 2차례 방문했다. 교육은 프로젝트 팀 단위로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코로나19 관계로 대면 수업 대신 다수 교육 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한 뒤 프로젝트 수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몰입도는 덜하지만 학생들이 열정을 보여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정 강사는 설명했다. 현장 운영 단계에서 프로젝트 팀원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실제 팀처럼 활동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콘솔과 마커, 카메라 등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들 간 호흡이 중요하다. 서로 의제를 두고 이야기를 던지고 받는 장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토론하고 웃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리허설 준비 과정에서는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나온다. 어느 현장이나 사고는 빈번하기 마련. 대신 이를 수습 가능할지가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 것이다. 현장 팀은 별일 아닌 듯 바로 수습해 리허설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분위기가 자칫 험악해 지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이미 프로를 닮았다.

촬영장에서는 배우가 홀로 나와 대사를 하지만 콘솔에서는 가상배경이 표현된다

현장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이미 수업이라기보다 프로젝트 팀을 보는 듯 했다. 성공적인 교육 과정을 거치고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실제 학생들 중 다수가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교육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분야에 취업한 점이 인상적인 부분. 특히 교육 참가생들 중에도 비전공자 비중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간호사, 요리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력을 쌓았고 비전을 보고자 이 과정에 참가하면서 노력을 기울여 전문 엔지니어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속 보완 거쳐 인력 산실 만들 것

업계에서도 이 수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더 많은 인재가 양산돼 첨단 방송 시스템과 영상 제작 솔루션들이 일반에 공급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신입 인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해당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 크다.

카메라 여러대를 제어해 영상을 편집 및 노출한다
카메라 여러대를 제어해 영상을 편집 및 노출한다

일례로 오는 11월 22일부터 24일에는 디지털 콘텐츠 현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교육 과정(3일)이 병행된다. 현장에서 시스템 활용 방법과 Tracking Device와 카메라 연동, 가상공간구성, AR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가 발 빠르게 버추얼 스튜디오를 도입함에 따라 해당 기술에 적응하기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버추얼 스튜디오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허설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
리허설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

교육을 총괄하는 XR 캠퍼스 조광현 PM은 향후 교육과정을 보완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과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스템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크로마키 형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LED 스크린과 연동되는 교육과정 설계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고 싶다고 의중을 밝혔다. 특히 2022년도에는 위드 코로나로서 대면 수업이 전개되고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한 환경인 만큼 보다 밀집도가 높은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 PM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버추얼 스튜디오, XR 기술 등 관련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현업인 전환교육이 보다 빠르게 제공될 수 있는 환경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