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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상 이용가 게임' 뜬다 ··· 성인 게임 전성시대

  • 지봉철
  • 입력 2002.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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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게임은 액토즈소프트의 A3’(projectA3.com)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트’. 국내 최초의 성인 전용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표방한 이 게임은 액토즈소프트와 애니파크가 공동개발한 것으로 고품격의 에로틱 팬터지물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로틱한 분위기와 대사들로 성인 게이머들을 자극할 예정. 최근 공개한 홈페이지도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그동안의 게임업계의 관례를 철저히 무시한 셈이다. ‘게임은 청소년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것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스승과 제자의 일탈을 다룬 ‘위험한 관계’, 캐릭터들을 유혹해 게임을 방해하는 섹시한 여성 몬스터의 출현, 카지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갬블링 등을 게임상에 표현할 예정이다. 게임 캐릭터도 본격적인 성인용 게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관능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 처음으로 공개된 여성 캐릭터 ‘레디안’은 그래픽만으로도 성인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A3’가 ‘섹스’를 매개로한 성인용 온라인 게임이라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트’는 ‘폭력’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다. 만화가 형민우의 원작인 ‘프리스트’는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신부와 테모자레라 불리는 타락한 천사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 만화는 카톨릭이라는 범세계적인 종교에 대해 도전적인 해석으로 주인공 캐릭터가 선이 아니 악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게임에서는 18∼19세기의 서부라는 낯선 배경, 음울한 분위기와 잔인하고 폭력적인 액션 등이 대폭 포함될 전망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하드코어 액션’을 기획단계부터 포함시켜 쇼킹함을 더해주고 있다. 호러게임 특유의 잔혹하면서도 엽기적인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판정을 받더라도 무관하다는게 내부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인게임 제작붐에 맞물려 게임 유통사들은 성인게임 수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EG스튜디오는 미국과 유럽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3D 액션 게임 ‘그랜드 테트프 오토(GTA)3’의 국내 유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폭력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GTA3’는 플레이어가 악당이 돼 각종 차량을 탈취하며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하는 독특한 내용을 갖고 있다.
특히 호주 등 몇몇 국가에서는 과도한 폭력성으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폭력적 게임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일본에서도 아직 수입이 되지 않고 있을만치 자극적이다. 국내에서도 이 게임은 과도한 폭력성으로 인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3개월간 심의보류 판정을 받아 당분간 국내 판매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MEG스튜디오의 토마스 리 사장은 아직도 이 게임의 국내유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마스 리 사장은 “국내에서도 성인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들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이 게임에 대한 유통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인들을 겨냥한 게임들은 관련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비엠스테이션은 이달 초 성인 전용 콘텐츠 포털사이트(arnia.co.kr)를 개설, 성인 PC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인만을 위한 인터넷 PC방 사업을 준비해온 이 회사는 게임은 물론 인터넷 성인방송국 등 콘텐츠 공급업체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이달 초부터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성인전용 PC방은 출입대상을 제한함으로써 기존 PC방에서는 제한적인(밤10시 이후) 서비스만 허용돼온 성인물을 24시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PC방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인게임이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청소년층을 겨냥한 온라인 게임시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뮤’ 등 일부 게임들이 청소년 게임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을 독식하고 있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 또한 아동용 게임시장이 생각만큼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도 성인 게임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엔 정보통신부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가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게임을 즐긴 아동들에게 게임사용료를 환불하라는 판정을 내려 게임업체들은 실제 지불능력이 있는 성인 게이머들의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게임평론가 김승규(31)씨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성인 게임들이 게임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18금 게임이라면 과거 일본의 3류 저질게임을 생각하는 사회적인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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