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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PC 유저들의 ‘장터’ 오픈 ‘PC게임도 탄력’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2.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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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용 PC게임 판매에도 물꼬 트여 … 국내만 안되는 ‘게임 카테고리’ 여전히 숙제


애플PC 사용자들의 소프트웨어 장터인 ‘맥 앱스토어’ 가 론칭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와 흡사한 모델로 지난달 출시된 맥 앱스토어는 맥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PC게임의 맥 버전까지 출시돼 게임 유저들에게도 환대받고 있다.


특히 국내 유저들은 마트에 가도 구매할 수 없었던 맥용 PC게임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데에 환호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맥 보급률이 높아지는 현황을 분석하면 PC게임의 활성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특히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국내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부재 문제다. 전문가들은 “게임 유저들이 맥에서도 해외 계정을 통해 게임을 즐겨야만 한다면 PC게임의 활성화는 고사하고, 맥용 게임의 저변 확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맥 앱스토어는 애플사의 컴퓨터인 ‘맥’ 전용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마켓으로, 1월 7일 부터 국내를 포함한 90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 기반의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해외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게임 개발사들이 맥 사용자들을 위해 맥용 소프트웨어를 따로 출시하지만, 국내까지는 유통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출시된 ‘맥 앱스토어’ 는 국내 맥 사용자는 물론, 게임 유저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간편한 유통경로에 맥 사용자 ‘환호’]
현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맥은 데스크탑 형태인 ‘아이맥’ , ‘맥미니’ , ‘맥프로’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노트북 형태인 ‘맥북’ , ‘맥북프로’ , ‘에어맥북’ 등이 시판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맥의 점유율은 2010년 3분기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약 35만 명의 유저들이 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사실 국내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2~3년 전 까지만 해도 디자이너 직종의 전문가들에 편중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맥북’ 과 ‘에어 맥북’ 등의 노트북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 1월 7일 론칭된 맥 앱스토어에서는 최근 PC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 ‘아이폰’ , ‘아이패드’ 의 선풍적인 인기로 국내 사용자들은 애플 사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아이폰에서 사용된 운영체제 ‘아이폰OS’ 가 맥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맥 OS’ 와 일맥 상통하면서, 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최근 론칭된 맥 앱스토어는 국내 유저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 해외에 비해 비교적 맥 사용자가 적은 편이었던 까닭에, 현재까지는 맥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는 마켓이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맥에서도 게임을 즐기기를 원했던 유저들은 향후 맥 앱스토어를 통해 PC게임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대작 PC게임도 서서히 등장 중]
현재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게임은 ‘앵그리버드’ 같이 ‘아이폰’ 에서 히트한 게임의 PC버전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PC게임 타이틀도 서서히 판매되고 있다. 맥 앱스토어가 론칭된 시기인 1월 초만 하더라도 주로, 아이폰에서 판매된 어플리션 게임이 맥으로 컨버전돼 출시되는 수준이었만, 한 달이 지난 최근에는 2K가 개발한 ‘바이오쇼크’ 와 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제작한 ‘보더랜드’ 시리즈, 인피니티워드가 론칭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스토어에 등장하거나 빠른 속도로 컨버팅되는 상황이다. 대작을 맥에서도 손쉽게 결제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유저들은 반기고 있다.



한 맥 사용자는 “윈도우즈에서 너무나 재밌게 즐겼던 대작 타이틀이 맥 앱스토어에 올라와 구매했다” 며 “이 같은 타이틀이 빠르게 게재되고 있어 게임을 즐기고 싶었던 맥 사용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러한 유저들의 반응에 PC게임을 제작하는 글로벌 개발사들에서도 맥 앱스토어의 진출 여부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특히 EA나 인피니티워드 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맥용 PC게임을 진작부터 판매해 왔기 때문에 별도의 개발비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맥 앱스토어에 진출하기 쉽다.



글로벌 게임사들은 맥 앱스토어의 진출이 PC게임의 오프라인 판매(패키지) 패러다임에서 온라인 판매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손쉬운 결제방식으로 PC게임의 활성화도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맥 앱스토어가 PC게임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산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계정만 없는 ‘게임 카테고리’ 해결 시급]
특히 맥 앱스토어가 론칭돼도 PC게임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판매방식은 밸브사가 운영하는 게임의 온라인 마켓 ‘스팀’ 에서 이미 선보인 모델이라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이미 맥용 PC게임의 온라인 유통은 ‘스팀’ 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며 “맥 앱스토어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보다 활성화 될 수는 있겠지만, 획기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 전했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국내 PC게임 활성화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던 ‘게임 카테고리’ 의 부재 문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전심의를 받아야 하는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아이폰 앱스토어
에서 게임 카테고리만을 제외한 채 서비스가 시작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맥 앱스토어가 론칭된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았으며, 국내 유저들은 게임 카테고리를 해외 계정을 통해 맥 앱스토어에서 구매하는 상황이다. 한 맥 사용자는 “최근 홍콩 계정을 통해 맥용 PC게임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맥용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제작하는 국내 개발사에게도 좋을 것이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발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찍이 선보인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는 개발사에게 70%, 애플사가 30%의 배분률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맥 앱스토어에서 이를 똑같이 적용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다.


물론, 오프라인 판매에 비해 미디어값, 포장비용,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들어 판매가는 줄어들고 있지만, 개발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적다면, 개발사들이 PC게임을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하기 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밸브사의 PC패키지게임 온라인 유통 서비스 ‘스팀’ 은 지난해 5월부터 맥용 PC게임을 게재해 왔다


한 전문가는 “스팀이 PC게임의 온라인 유통경로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저렴만 가격에 있었지만 맥 앱스토어가 개발사에게 같은 배분율을 적용한다면, 유저에게 청구해야하는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며 “아직까지 맥 앱스토어가 론칭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들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돼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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