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e스포츠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데 가장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대기업의 프로게임단 창단 러시였다. 임요환 사단을 앞세운 SK Telecom ‘T1’이 KTF ‘매직엔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어 단말기 제조업체의 팬택앤큐리텔이 15개월 간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올라있던 이윤열을 영입해 ‘큐리어스’라는 이름의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LG의 참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기도 했다. 또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이고 시스템이 ‘최초의 저그우승자’ 박성준을 앞세워 POS팀과의 스폰계약을 맺었다.
정부가 ‘e스포츠 정책간담회’를 열어 e스포츠의 체계적인 육성에 발벗고 나선 점도 주목할만하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12월 15일 ‘e스포츠 정책간담회’를 열어 e스포츠 발전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앞으로 3년 간 총 140억원을 투입하여 e스포츠 저변확대를 비롯해 법·제도 마련, 국제 협력 추진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최대규모, 최장기간의 리그인 ‘SKY 프로리그 2004’의 출범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는 10만이라는 관중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1라운드 결승전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같은 날 부산 사직구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200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2만 5천명의 관중이 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성과였다.
이밖에 최연성이 KeSPA 랭킹 1위에 올라 신황제로 등극한 뉴스와 우리나라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자리를 굳힌 뉴스, ‘팡야’, ‘당신은 골프왕’, ‘카트라이더’ 등 캐쥬얼 온라인게임 선풍적 인기를 얻으면서 가족 e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 e스포츠 문자 중계, KeSPA MVP 실시, 프로게임단 감독 웨딩 러시, 프로게이머 대중적 위치 급부상 등의 사건들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한편, 애초 협회 측은 ‘최초의 방송경기 몰수패 사건’을 10대 뉴스에 기록했었으나 이 사건으로 한동안 시련을 겪었던 해당 게임단으로부터 정정 요청을 받고 이튿날 ‘프로게임단 감독 웨딩 러시’ 뉴스로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