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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비밀접촉설' 추적

  • 지봉철
  • 입력 2002.08.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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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수의 게임업체들이 인수, 합병(이하 M&A) 및 합작사업을 위한 비밀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업체들은 이름만 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로 이들 업체들의 결정에 따라 국내 게임산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체적인 M&A설이 나오고 있는 업체로는 국내 유명 게임개발사 S사와 온라인 게임회사인 N사, W사, 게임 유통업체인 H사, W사등이 사장단들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서로의 의중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업체인 판타그램에 지분을 투자하고 이 회사의 온라인 게임인 ‘샤이닝로어’의 판권을 인수한 것도 회사대 회사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다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도 2~3건의 인수, 합병 및 합작사업이 국내 게임시장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국산 게임 퍼블리싱을 위해 국내 유력 게임업체들과 M&A를 타진해오다 최근 신작 온라인게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타그램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판타그램의 대주주인 제일제당그룹(CJ)과 판타그램 인수 및 공동 투자를 위한 협상을 벌여 왔으나, 투자 규모가 200억원대에 육박함에 따라 판타그램에 대한 지분참여와 ‘샤이닝로어’의 게임 판권을 인수하는 방향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총 55억원을 들여 판타그램의 신작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 판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결정은 ‘에버퀘스트’를 비롯해 ‘시티오브온라인’ ‘트레이드 워’ 등의 외산 온라인게임의 서비스 판권외에 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판권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판타그램과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해외 온라인게임에 대한 판권획득에만 치중해 국내 언론으로부터 국내에서 번 돈을 해외로 유출하는 업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판타그램 역시 엔씨소프트의 지원으로 후속 게임 개발과 해외 사업에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로써 엔씨소프트가 ‘샤이닝로어’ 판권을 확보하게 되면 ‘리니지 포에버’ ‘리니지2’를 포함해 총 6종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최대의 온라인 퍼블리셔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판타그램외에도 최근엔 국내 대규모 게임사를 중심으로 합작사업 및 M&A를 위한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온라인게임 개발사 W사와 S사가 사장단 접촉을 통해 M&A에 대한 비밀논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 회사들은 최근 새로운 사업방안을 마련하던 중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M&A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S사는 W사 외에도 또 다른 W사, N사와도 현재 합작사업을 진행중에 있어 논의방향에 따라선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S사는 또 국내 유명 유통사인 H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복잡한 관계로 발전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최근 C사의 대규모 투자설과 N사와 I사와의 합작사업설 등이 업계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게임 업계에 이같은 M&A 및 합작사업 붐은 최근 몇 년간 게임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업체간 과당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게임업체들 스스로가 자사의 특화된 장점을 살리고 투자대상을 소규모로 한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온라인게임 업체와 PC게임 업체들간의 논의가 더 활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최근 몇년간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국산 PC게임이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게임도 ‘리니지’ 이후 동시접속자 5만명을 넘기는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도 한몫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페이트’ 등의 국산 PC게임이나 ‘라그나로크’, ‘라그하임’ 등 3차원 온라인게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국내 게임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비디오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형식의 게임이 등장하면서 과거와 같이 하나의 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게임시장 자체가 급성장한만큼 조정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의 업체들간의 합작사업 및 M&A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업계 스스로의 자구책으로 보여지며 이러한 사업모델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능케 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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