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드래프트는 다소 스토브리그 개념이 모호한 시즌 중반이면서 서둘러 실시되는 점 때문에 각 프로게임단의 참여율이 낮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11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e네이처 톱, 팬택앤큐리텔는 불참으로 지명권을 포기했으며 KTF 매직엔스는 사전에 1차 지명권을 협회측에게 위임했다. 나머지 8개 게임단 감독들은 새로운 선수의 영입보다는 기존에 함께 연습생으로 생활했던 준프로게이머들을 위주로 지명했다.

5명의 연습생을 이번 드래프트에 내보냈던 한빛 스타즈는 마지막 5차 지명권까지 행사하며 프로게이머로 승격된 팀 연습생들을 다시 맞았다. 한빛의 이재균 감독은 “단체전 위주였던 전체 팀 분위기를 전환하고 개인전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할 시기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온 것”이라고 영입의사를 밝혔다.

또한 1차 지명권을 협회에 위임한 KTF를 비롯, SKT T1과 삼성전자 칸, GO도 각각 한명씩 기존의 데리고 있던 연습생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번 신청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한상봉(90년생, Z)을 영입한 GO의 조규남 감독은 “전통적으로 우리 팀 선수들이 인정하면 신인 발굴에 꼭 성공하게 된다”고 밝히고 “이미 3개월 정도 숙소생활에 적응한 만큼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음을 확고히 했다.

이밖에도 순수 신인들을 대상으로 선수 영입을 주도했던 SouL은 Plus의 김정환 동생으로 알려진 김윤환(Z)과 이동민(Z)을 데려왔고 이고시스 POS는 각 종족마다 한 명씩을 선발하면서 전력 수급에 나섰다. Plus의 조정웅 감독은 “준프로게이머 선발전을 직접 지켜볼만큼 이번 드래프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한 뒤 “종족별 3:3:3 시스템을 팀에서 주도하는 만큼 종족보강에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들은 각각 자신의 팀과 맺은 소속 계약 서류를 22일까지 협회에 제출해야 하며 바로 당일 열리는 소양교육에 참가하는 즉시 공식적인 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하반기 신인 드래프트 결과
------------------------------------------------------------------------------------
순서 | 게임단 | 1차지명 | 2차지명 | 3차지명 | 4차지명 | 5차지명
------------------------------------------------------------------------------------
1 | eNature | 불참의사표시
2 | SouL | 이동민(Z) | 김윤환(Z)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3 | 이고시스 POS | 김택용(P) | 지명포기 | 정영철(Z) | 강구열(T) | 지명포기
4 | Plus | 김민제(P) | 원상일(T) | 이유석(P) | 지명포기 | 지명포기
5 | 삼성 Khan | 염태양(P) | 이성은(T)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6 | 팬택앤큐리텔 | 불참의사표시
7 | KOR 원종서(T) | 이진성(Z)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8 | 한빛 Stars | 설현호(P) | 김인기(P) | 채지훈(Z) | 이성호(T) | 윤용태(P)
9 | G.O | 한상봉(Z) | 김성기(T)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10 | KTF 매직엔스 | 이재억(Z)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11 | SK텔레콤 T1 | 이건준(Z)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 지명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