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형, 안녕!
으아~ 갑작스럽게 말 놓으려니까 너무 어색하다. 그래도 형이 편하게 지내자고 했으니까 친근하게 ‘혀엉~’이라고 불러도 돼지? ^^
참! 다친 팔은 이제 괜찮은 거야? 그것 때문에 연습도 많이 못 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형이 어제 MSL에서 멋지게 이기는 것을 보고 진짜 감탄했어.
형, 편지 정말 뜻밖이라서 반가웠어. 기대도 못 했는데 형 편지 읽으면서 실실 웃기만 했다니까. 가끔 배틀넷에서 만나면 안부를 묻거나 게임 연습하고 헤어지는 정도였는데 살가운 편지 한 장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어.
진짜 고마워요, 형.
요즘 형 보면 자극 무척 많이 받거든. 지난 번 MSL 우승한 뒤로 자신감 붙은 형의 경기 모습 보면서 ‘나도 저렇게 돼야지’라고 얼마나 다짐하는지 몰라.
알지? 우리 서로 견제하잖아. 경기할 때도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기도 하고. 그래서 동생이 선전포고를 할 까 해. ^^V
평소에는 약간 내성적인 지수 형이지만 경기할 때 보면 누구보다 공격적이고 뚝심 있잖아.
나는 그 무서운 공격을 꼭 이겨내서 형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고 싶어. 흐흐.
때로는 라이벌처럼, 때로는 친 형처럼 앞으로도 사이좋은 프로게이머가 되어 봅시다. 경기장에서 조만간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