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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게임대상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4.12.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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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면 각종 시상식이 거행된다. TV를 통해 보는 각종 시상식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되는 등 수상과 관련 뒷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각종 영화제, 가요제, 방송 대상 등 1년을 결산하는 시상식 등은 때문에 공신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최측의 농간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게임 쪽도 지난 96년 부터 게임대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한 게임 대상은 지난해부터 대상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판타그램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가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 에서는 또 넥슨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가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온라인게임 부문은 CCR의 ‘RF온라인’이 PC·비디오게임 부문은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기능성게임 부문은 이에스엘에듀의 ‘영어공략왕’ 등이 수상했고 모바일게임 부문은 컴투스의 ‘트래픽’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대상을 차지한 ‘킹덤언더파이어 : 크루세이더’는 PC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세계 최초로 X박스용 비디오게임으로 구현하고, 높은 폴리곤과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국내 비디오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비디오게임으로 출시된 작품이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기록을 남겼다.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비노기’는 기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전투와 레벨업에 치중했던 것에서 탈피, 자유도를 높이고, 생활적 요소들을 흥미롭게 구현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저녁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룸에서 열린‘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그러나 여타 다른 분야의 시상식만큼이나 뒷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시상식장은 지난해 보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측은 국내 최대의 게임인들의 축제로 시상식을 기획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 우리하고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올해는 뭔가 다른 행사가 되길 기대했지만, 여전히 미숙한 행사 진행은 물론 수상을 한 작품들도 공정성 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업계 한 관계자도 “주최측은 우리들의 축제라고 이야기하는데 몇몇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의 축제일 뿐 90%가 넘는 영세 개발사들하고는 상관이 없는 행사에 굳이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부디 수상과 상관이 없는 행사이지만 게임인들 모두가 축제의 장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있음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과 상을 수상한 업체는 이런 반응에 서운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 누가 혹은 기관이 준비한다 해도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각종 뒷말이 들리는 것을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행사이건 간에 그들만의 축제로 끝났다면 이는 한번쯤 자기 반성을 해봐야 한다. 내년에는 부디 게임인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대상 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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