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함께 더불어 보내는 설을 기대하며…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2.14 18: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왔다. 올해 설은 연휴도 유난히 길어 그 어느 때보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듯 하다. 실제로 오는 2월 8∼10일에 걸친 설 연휴가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려 장기 휴무로 연결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날도 적게는 3일부터 많게는 8일 동안이나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설 연휴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각 기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 설 명절에 지급되는 상여금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지만 봉투는 얇아질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23개 국가산업단지 입주 업체 기 업 2417개를 대상으로 설 휴무와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1678개로 6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1%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나 직원이 받는 상여금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수치이다. 이 조사에 의하면 기본급의 100∼199%를 주겠다는 업체는 지난해 32.4%에서 올해 30.3%로 2.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관련 전문지에서 왜 이런말을 하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게임 관련 기업도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경제적 이윤이기 때문이다. 뭔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시한번 설명을 해보자. 게임 관련 산업이 돈이 된다는 속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박(제2의 ‘리니지’ ‘뮤’)을 노리며 게임 개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참자’ ‘내년 설에는 꼭 고향에 내려가자’. 지난해 설에도 이런 약속을 했었다. 아니 지지난해 설 명절에도 이런말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다독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 설 명절에는 과연 두둑한 보너스를 안고 고향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아마도 영세 게임 개발사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게임 개발자들은 올 설 명절에도 내려갈 수 없을 것이다. 게임 관련 업체이건 아니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또 어김없이 돌아오는 추석이나 내년 설을 기약할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상반기중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회복이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경기침체의 그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정부의 목표치인 5%를 밑도는 3∼4%선, 특히 상반기엔 2∼3%대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 5%대 성장률 목표와 40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올 상반기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떠받쳐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는 셈이다.

올 설 명절 연휴가 어떤이에게는 해외여행을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긴 휴식 시간을 줄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없어 고향을 내려가지 못하는 심정을 억누르고 집에서 TV만을 응시하다가 빨리 설 연휴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올 한해 우리의 경기가 하루 빨리 회복돼 내년 설 명절에는 누구라도 고향에 가서 가족들끼리 웃음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해외여행은 아니어도 고향에 내려 갈 수 있는 여유정도는 있었음 좋겠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