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은 양적 성장을 이룬 반면, 교육적 성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임산업의 성장 원동력은 교육이어야 한다. 허나 변변한 교재조차, 변변한 강사조차 없는 것이 국내 게임 교육의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에이 설마’ 하며 의구심을 나타낼 것이다. 그런데 사실이다.
물론 게임 교육기관은 많이 널려 있다. 대학교에서도 게임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전문대학교에서도 게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학원 등에서도 게임 관련 교육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 나름대로 게임 관련 교육만 받으면 취직이 될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게임을 내가 직접 만든다’는 희망에 학원 등을 열심히 다닌다. 그러나 그들이 졸업을 한 뒤 취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몇몇 교육기관의 소수 학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교육생들은 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교육 기관 종사자들은 ‘어떤 교육이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냐며’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대로 된 교원과, 교재가 없다는 것은 관계 기관이 게임 교육을 단지 요식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게임업계 CEO들은 어디 좋은 인재 없냐고 묻는다. 실제로 국내 게임 관련 유명 개발자들 중 게임관련 교육기관을 이수한 사람이 없다. 저마다 독학으로 또는 처음부터 게임 개발사에 들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맨투맨식으로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능력과 물리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또 문학적인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런데 국내에서 게임을 공부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의 경우 이런 기본 소양과는 상관없이 게임만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관련 교육기관들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 게임관련 학원들을 운영하고 있다. 너무 비하하는 것이라는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게임 교육 관련 관계자를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머리가 뒷받침 되지 않아 교육을 시킬 수 없다’고.
언제까지고 게임교육이 요식행위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교육은 배운바를 활용하기 위해 존재한다. 전혀 활용할 수 없는 교육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관계당국은 교육기관들이 기본적으로 소양이 있는 학생들의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관련 교재와 변변한 강사도 없이 게임교육의 백년대계를 역설하는 정부부처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진정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바란다면 요식행위에 그치는 산학협력 등은 그만두고 게임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일이다.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행정은 지양 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