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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뿐인 협회는 필요없다

  • 소성렬 편집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3.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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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 회장이 NHN 김범수 사장에서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으로 교체됐다. 협회는 지난 18일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4월 28일 통합협회를 목표로 출범한지 1년만이다. 출범 초 임기 2년의 회장직을 수락, 그동안 협회를 이끌어 왔던 김범수 사장은 일본, 중국 등 NHN의 해외사업을 맡아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협회에 전념하기 어렵다며 임기를 1년 가량 남겨놓고 사임했다.

협회는 게임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한국 게임산업의 국가 경쟁력과 문화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앞장서 건전 게임문화 조성 및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협회가 출범할 때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사업계획은 통합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이었다.

국내에 게임 관련 협·단체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때문에 협회가 출범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협회 탄생이 아니길 기대했다. 그러나 협회 출범 이후 지난 1년 협회는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통합협회는커녕 회원사를 유치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우리는 협회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 플랫폼(아케이드게임, PC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비디오게임)별로 나뉘어 있는 게임 개발사들을 적극 회원사로 유치하기를 기대했다.

또 학계와 게임 개발자 협회, e스포츠 등도 협회 내 분과 개념으로 귀속시켜 하나의 실질적인 통합협회로 거듭나길 기대했다. 그러나 협회는 지난 1년 무엇을 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활동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결론적으로 또 하나의 협회가 탄생, 개발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협회가 만들어지면 가입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 개발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 개 씩 협·단체에 가입이 돼 있는데 또 가입을 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된다. 회원사로 등록하자니 가입하기가 싫고 등록을 안 하자니 관계가 있어 쉽지만 않다는 것이 업계 CEO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렇다고 무슨 사안이 있을 때 대 정부 차원의 강력한 단일 창구가 되어 주지도 못한다.

협회가 이름뿐인 기구로 전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실질적인 힘이 없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허울뿐인 협회가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을 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협회 출범 당시 우리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통합협회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협회의 모습은 이미 예측할 수 있었다.

전임 회장인 김범수 사장의 후임으로 바톤을 넘겨받은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그동안 e스포츠 협회장직을 맡아 살림을 꾸려왔다. 이번에 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e스포츠협회장직은 사임을 했다. 과연 김영만호 출범이 어떤 모습의 협회를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탁월한 리더쉽을 자랑하는 김영만 회장의 행보에 기대를 해보고 싶다. 실질적인 힘이 있는 협회가 될 수 있을지 아님 허울뿐인 협회로 있으나 마나한 기구가 될지는 그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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