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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손 안의 시대’ 도래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4.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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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험방송에 이어 지난달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DMB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손안의 TV’ 시대가 열렸다. 이제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서 휴대폰으로 끊김 없이 TV를 보고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영어회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홈쇼핑 채널을 보며 물건을 살 수도 있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모르는 길도 척척 찾아갈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손안의 세상이 온 셈이다. 전국민이 DMB 시대를 기다렸다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모바일게임 시대를 기다렸다. DMB 시대가 문을 열자 때를 맞춰 모바일 전용 게임과 전용폰도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전쟁에 들어갔다. PC에서나 가능했던 대용량 3차원(3D) 게임을 휴대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 시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된 것이다.

KTF는 4일부터 게임 전용폰으로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게임서비스 ‘지팡(GPANG)’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해 PC등에서 즐길 수 있었던 100 메가 바이트급의 롤플레잉게임(RPG)을 휴대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용량이 0.5 메가 바이트인 점을 감안할 때 용량이 최대 200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SK텔레콤도 조만간 대용량 3D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게임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게임 전용폰과 게임포털 사이트를 오픈하고 20∼30여종의 대용량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게임콘텐츠를 연말까지 200여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모바일 게임의 기획 및 개발에만 1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무선콘텐츠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통사들이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게임전용폰도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KTF의 지팡폰으로 SPH-G1000 모델을 공급한다. 이 휴대폰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8방향키와 5개의 게임전용 버튼을 장착해 게임 조작을 위한 편의성을 높였으며 2.2인치 QVGA급 가로형 LCD 화면을 장착했다. LG전자와 팬택앤큐리텔도 대용량 모바일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게임 전용폰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서 올해 안에 모두 5∼6종의 게임폰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부터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 가 의무적으로 탑재돼 모바일 게임을 필두로 무선콘텐츠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안의 세상은 단지 새로운 기술만 개발했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있어야 하고, 가격도 유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바야흐로 손안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준비 소홀로 인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도 사업에서 숱한 낭패를 경험해야 했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위험 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는 동시에 부족한 부분을 하나둘씩 보완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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