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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방법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5.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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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은 어린이 날이었다. 5년전만 해도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날이 어린이날이었다. 그저 하루 푹 쉴 수 있는 날이려니 생각했다. 굳이 그날 했던 일이라곤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누나네 집에 들러 삼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던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때 2살, 4살이었던 조카들은 7살 9살이 되었다. 나도 어느새 아빠가 됐다. 4살 5살 두 아이의 아빠로서 맞는 어린이날 감회가 새로웠다. 이야기 앞에서 등장시킨 초등학교 2학년 조카녀석은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녀석과의 대화는 90%가 게임 이야기다. 끊임없이 질문 거리를 만들고 난 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한다.

최근 본지는 어린이날 특집호로 464명의 초등학생들의 게임 성향을 조사, 기사화 했다(본지 173호). 이 중 눈에 띄는 설문 항목이 있었다. ‘부분유료화 게임의 현금 결재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질문에 78%의 어린이들이 결재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하루 평균 몇시간이나 게임을 하는지 궁금했다. 약 48%의 어린이들이 1시간 정도 즐긴다고 답했다.

최근 초등학생들이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은 누구라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유료화 게임들이 많다.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게임은 공짜이면서 게임 관련 아이템 등을 사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다.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 몰래 결재를 하거나 부모에게 결재를 해 달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게임에 대해 잘 모른체 무조건 결재 해주기가 쉽지 않다. 또 공부는 등한시 한 채 게임만 하겠다며 나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답답해한다.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게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무조건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등식이 선입견으로 남아 있는 사회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어린이들에게 있어 최대의 화두는 게임이다. 요즘 자녀들의 대화를 조금만 관심있게 들어본 엄마 아빠 라면 게임 관련 이야기가 그들에게 있어 최대의 관심거리 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게임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월 정액제가 무엇인지, 위에서 언급한 부분유료화가 무엇인지, 아이템은 무엇이고, 레벨업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카트라이더와, 갯 앰프트, 메이플스토리, 거상 등 아이들이 환장하는 게임은 어떤 게임들인지.

이번 설문 조사에서 어린이들은 대부분 1시간 내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하고 운동하고 잠을 자는 시간 등에서 1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이 아니다. 그정도 시간 게임을 한다고 어린이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것도 아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 아이들과 게임을 즐긴다면 아이들은 1년내내 어린이날처럼 행복해 할 것이다. 좋은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엄마 아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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