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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스타크' 하냐구요? 이젠 "한물갔죠"

  • 이복현
  • 입력 2002.06.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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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스타크’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본지는 국내 한 고등학교의 1개 학급을 대상으로 ‘스타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가 ‘스타크’를 즐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면 표참조>
경신고등학교 1학년 1개반 총 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결과에 따르면, 예전 ‘스타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37명 중 36명으로 99%이상이 ‘스타크’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스타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18명으로 5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약 50%에 이르는 18명은 아직까지 ‘스타크’를 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스타크’를 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스타크’를 해본 전체 인원이 모두 이용시간이 줄었다고 답해, 국내에서 점차 ‘스타크’의 위세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를 즐기는 유저들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에 대해 게이머들은 주위 친구들이 스타크를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도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제아윤(19. 서울 중구 장충동)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타크를 즐겼지만 지난 3월부터 스타크를 하지 않는다”며 “요즘 친구들도 안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누가 스타크를 하느냐”며 한마디로 한물갔다고 덧붙였다.
배틀넷 전적 1천2백승(4백패)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윤준호(20, 울산 남구 신정동)씨는 “요즘 가끔 스타크를 하기 하지만 예전에 비해 약 1/5 정도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며 “주위 친구들 역시 스타크를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창규(22. 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스타크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억지로 하는 친구들과 하는 경우 답답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이 ‘스타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당수 게이머들은 ‘식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으며, 대체 게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타크’의 인기 하락은 자연스럽게 대체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현재 ‘스타크’를 즐기는 배틀넷 접속 유저들은 대부분 하드코어 매니아층이거나 뒤늦게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신규 유저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스타크에 접속하는 배틀넷 유저들이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에는 좀 났지만 주중에는 스타크 하드코어 층과 일부 신규 게이머들이라고 전했다.
즉 현재 배틀넷에는 상당수의 중간층이 없고 아주 잘하는 매니아 내지 신규 유저들이 그나마 ‘스타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40%도 채 안돼
국내에서만 위풍당당하던 ‘스타크’의 기세가 꺽이는 분위기는 PC방에서도 감지된다. 몇 년전만해도 PC방에 들어가면 “고~고~고~”하는 테란의 음향 일색이었다. 하지만 요즘 PC방에서 ‘스타크’를 하는 광경은 예전 같지 않다. 간혹 몇 대의 컴퓨터에서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이같은 징조는 ‘디아블로2’의 출시부터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스타크’의 인기 하락은 게임 사이클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 외에도 국내 온라인게임 인구의 팽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98년부터 한양대 주변에서 ‘인터뱅크’라는 PC방을 운영해온 서광훈 사장은 “예전 100으로 스타크의 이용인구를 봤을 때 지금은 약 30∼40%도 채 안된다”며 이같은 현상은 PC방 어딜가도 공통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 “지금은 가끔 향수에 젖어서 하는 사람과 친구끼리와 내기를 하는 수준”이라며 예전 하루종일 ‘스타크’를 즐기는 현상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PC방 업주들은 “십중팔구 요즘은 온라인게임이 주를 이루며 특히 리니지, 포트리스, 뮤, 고스톱 등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PC게임으로는 ‘디아블로2’ 등을 주로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국내 PC게임시장에서 ‘스타크’에 견줄만한 것 제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워크래프트3’(이하 워크3)뿐이다. 사실 그 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PC방 업주 내지 게이머들의 입장이다.
반면 ‘워크3’도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때 ‘워크3’는 PC게임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국내 PC게임시장은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디아블로2’-‘워크3’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결국 같은 회사 두 제품이 국내 게임시장의 대결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스타크’가 점차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고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워크3’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는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일단 98년 당시 ‘스타크’는 PC방 공략에 성공하면서, 돌풍을 이어갔다. 단기간에 판매된 양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 ‘스타크’는 한국에서만 25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는데, 이 수치는 전 세계 판매량의 40% 이상을 한국 사람들이 팔아 준 셈. 이에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수백억원을 벌여들었다.
또한 캐릭터 상품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스타크’로 인해 한국시장은 외국에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도 됐다. 하지만 이에 한국이 과연 게임강국인가에 대한 의문도 일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국은 단지 게임 소비시장의 강국일 뿐”이며 생산강국은 아니라는 뼈 아픈 지적을 받게 하는 계기도 됐다. 온라인게임 ‘리니지’ 역시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아직까지 세계에 내놓을 만한 국산 게임이 없다는 점은 더욱 ‘스타크’에 미련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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