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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게임스>와 E3의 대결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5.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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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서는 사흘 일정으로 게임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름하여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다. 세계최대의 게임 전시회라는 평을 받고 있는 E3는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E3는 당초 LA와 라스베이거스에서 1년씩 번갈아 가며 개최를 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3년부터 LA에서만 단독 개최를 하고 있다. LA가 주최측인 IDSA측과 9년간 독점 전시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LA는 전시회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고, IT산업의 핵심 산업으로 떠 오른 게임 관련 전시회를 유치함으로써 IT 도시라는 인식을 전세계 게임 관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게 됐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측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통상 E3가 열리는 동안 LA를 찾는 사람들은 전세계 70여개 국가의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 7만명 이상의 인파가 행사장을 찾는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라스베이거스의 손해를 예측할 수 있다.

프리뷰 버전이나 데모들이 출품되어 향후 게임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E3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프로그램과 장비가 다양하게 등장해 참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일까. 전시 사업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게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E3는 행사 기간동안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우리 돈으로 1일 10만원이 넘는 입장요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성황을 이루는 것은 아마도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 게임 관련 업체들에게 있어 E3는 꼭 가봐야 하는 상징적인 전시회가 되었다. 무슨일이 있어도 E3 만큼은 갔다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전시회가 E3다.

그래서 이맘때 쯤이면 국내 게임 관련 업계 CEO이건 각 매체 담당 기자이건 LA로 출장을 간다. 회사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도 예외없이 현지에서 LA발 보도자료를 전송하기에 정신이 없다. 때문에 어떤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해도 국내에 남아 있는 기자들로서는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지난 17일과 18일, 우리는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된 ‘2005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게임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올해로 창간 4주년을 맞이하는 〈경향게임스〉 사업국이 개최한 첫 번째 행사였다. 하필 위에서 언급한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와 맞물려 이렇다 할 빛을 보지는 못했다.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인 E3와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전문 매체인 〈경향게임스〉의 대결은 그렇게 어이없이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11년 역사를 자랑하는 E3도 처음부터 완벽한 전시회는 아니었다.

비록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또 첫 대회인 만큼 곳곳에서 운영 및 계획의 미숙함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 전문 매체로 확실히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만으로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 ‘게임페스티벌’이 국내 최고의 대학생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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