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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루머가 난무하는 사회

  • 소성렬 편집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6.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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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람이 한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기는 쉽다는 말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을 내가 속한 조직에서 혹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매장 할 수도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주간지가 가수 보아의 ‘열애설’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물론 본인과 소속사는 ‘말도 안된다’며 펄쩍뛰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인터넷 연예사이트가 이번엔 보아의 ‘흡연설’을 보도했다. 그 연예사이트는 26일 ‘보아의 봉인된 한 장의 사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프라이데이가 보아의 흡연 사진을 촬영했으나, 결국 게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 사이트는 또 ‘프라이데이가 보아의 ‘열애설’의 상대라고 보도한 M의 측근으로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 정리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며, 보아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프라이데이가 당초 게재하려 했던 그녀의 흡연 사진을 프라이데이 27일자에 실리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측은 “말도 안되는 루머”라며 일축했다. 대부분의 루머는 자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간을 떠돌아다닌다.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진위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루머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나 기업이 평생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 있는 위력을 지닌 루머는 그래서 사람이나 일반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다. 최근 게임업계에도 각종 루머들이 나돌고 있다. ‘어떤 회사 CEO가 전직이 뭐였다’더라에서 부터 어느 여성 CEO의 밤 사생활 이야기 까지 억측 루머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호사가(好事家)들 입장에서야 늘 이런 저런 루머가 있음으로 해서 삶이 즐거울 수 있다. 그러나 루머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든, 사람의 경우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다. 아무리 아니라고 그건 진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며 이같은 항변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

그러나 루머가 늘 유명한 공인이나 큰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호사가들은 간과하고 있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자신이 루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 안다고 해도 그리 쉽게 무슨 사안에 있어 루머를 만들어 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지만 개구리들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무심히 뱉은 말 한마디가 남에게 비수가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어떤 사회, 조직에서건 루머가 완전히 없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책임지지 못할 말의 위력을 생각한다면 남의 말이라고 쉽게 전달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임 쪽 매체에 몸담고 있으면서 수많은 루머를 접했다. 그러나 그 많던 루머들 중 팩트로 확인된 루머는 거의 없었다. 게임업계에 떠돌아 다니는 각종 루머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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