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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협회 출범식에 거는 기대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7.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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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협회가 그리 많은지 게임 사업도 못해먹겠어요.” 어느 업체 CEO의 하소연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업 관련 협회가 참 많다. 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비슷비슷한 협회가 왜 그렇게 많아야 하는지는 늘 의문이 든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게임 관련 전문 매체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협회 중심으로 업계 현안을 풀고 회원사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협회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게임 관련 협회가 이처럼 많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 관련 협회, 모바일게임 관련 협회, 아케이드게임 관련 협회, e스포츠 관련 협회 등 다양한 협회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통합을 전제로한 협회를 만들겠다며 화려하게 출범을 했다. 2004년 4월 28일이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05년 4월 17일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전격 사임한 NHN의 김범수 사장의 바톤을 이어받은 김영만 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만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엠베서더호텔에서 ‘게임 강국, 게임코리아! 비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 2기 비전선포식을 갖고 사실상 재출범을 선언했다.

재출범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협회가 추진하던 사업을 받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고, 아님 그동안 이렇다 할 사업을 하지 못한 협회를 대신해서 새롭게 사업을 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협회가 출범을 할 당시 진정한 통합협회가 되지 못 할거라면 또 하나의 협회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원성을 들을 거라면 출범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협회가 많은데 새로 조직된 협회의 회원사로 들어가야만 하는 심적 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기협회는 비전 선포식에서 제1기때 수행하지 못했던 업계 통합단체로서 역할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협회는 또 일부 시장 선도기업만의 이익집단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중소개발사 및 외국계기업, 유통사 등을 포괄하는 진정한 업계 대표기구로 자리 매김 해야 한다는 업계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협회는 또 이날 선포식에서 한국 게임산업을 초일류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게임코리아(GK)38’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만 2기 회장은 “업계 전체가 산업육성이라는 일치된 방향성에 공감하고 결의를 모으는 장이 될 것”이라며 “협회 재창립의 마음가짐으로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회원사에게 도움을 주는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말과 비전은 얼마든지 그럴듯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다. 실천 없는 미사여구는 절대로 업계에 감동을 주지 못한다. 제발 2기 협회는 출범 당초 통합협회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생각해서라도 협회 통합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1년 뒤 비전 선포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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