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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PC방 업계의 싸움을 보며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7.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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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에 가장 크게 나돌고 있는 이슈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요즘 이슈가 뭐예요’ 혹은 ‘요즘 이슈가 없죠‘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전자의 경우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좀 더 많은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나름대로 업계 전체를 파악하고 있는데 자신이 보기에 별다른 이슈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경우이다. 물론 이것도 주관적인 해석일 수 있다. 상황을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전자의 경우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후자의 경우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서 하나라도 더 시장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자 하는 경우로 해석할 수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사안이든 해석하기 나름이고, 그 사안에 대해 어떻게 발아들이냐에 따라 회사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인생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화제를 위에서 언급했던 이슈로 돌려보자. 이슈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 매체에 있다보니 늘 세간의 이슈를 체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가장 큰 이슈는요…” “네” “아케이드게임 쪽은요 상품권 관련 이슈가 있구요. PC게임쪽은요 별 다른 이슈가 없구요. 모바일 쪽은 엔텔리젼트 쪽이 넥슨과의 M&A 이후…” 여기까지는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아니 온라인게임쪽이요” “온라인게임쪽은요…” 눈이 커진다. 당연히 온라인게임 개발사 관련 관계자들이다 보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떨거 같아요? 넥슨과 인문협” “아 예 글쎄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엔 넥슨이 좀 힘들거 같던데요.”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하여튼 상황이 심각합니다. 처음엔 불구경이라도 하듯 재밌었는데… 장기전으로 간다고 하는걸 보니까 이게 우리문제도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드니…” “…”

지금 게임업계 최대의 이슈는 넥슨과 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전쟁이다. 넥슨과 협회는 ‘요금 종량제’를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요금 종량제는 사용시간에 비례해 요금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하루 600만명의 PC방 이용자들은 싸움의 결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넥슨측은 ‘요금 종량제’에 대해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합리적인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PC방 업계는 “시설을 임대해주는 PC방이 왜 게임 요금까지 부담해야 하느냐”며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넥슨측의 주장이 전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또 협회측이나 PC방업계의 주장도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종량 요금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에서 양보를 해야 한다.

내것은 다 챙기면서 너만 양보하라는 발상은 이치에 맞지 않다. 어느쪽도 억울하기만 하다고 주장한다면 지금의 갈등은 또 다른 모습으로 부활 할 것이다. 양측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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