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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는 없다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7.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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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업계의 한 CEO와 점심 식사를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레 화제가 게임산업협회(회장 김영만 협회)쪽으로 넘어갔다. “요즘처럼 민감한 사안들이 터져 나올 때 협회가 빛을 발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말이 나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게임업계 최대의 이슈가 돼버린 넥슨과 인터넷PC문화협회(PC문화협회)의 종량제를 둘러싼 마찰이 있었다. 한쪽은 자사의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고, 또 한쪽은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절대 양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가 하면 보건복지부에서 추진중인 PC방 전체 구역 금연확대에 대한 이슈도 있다. 본지가 183호에서 탑 기사로 언급한 PC방 전체 금연 관련 기사는 PC방을 경영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게임 업계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많은 게임을 개발한다 해도 제대로 서비스 될 장소가 없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청소년의 심야 시간대 온라인게임을 규제하는 법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법사위 소속 김재경(한나라당) 의원은 청소년의 야간 온라인게임을 규제하는 내용의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김재경 의원이 내놓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새벽 0시부터 6시까지 심야 시간대에는 온라인게임 업체가 청소년에게 게임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다는 것이다. 김재경 의원의 발표가 있자마자 각종 인터넷 포털을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네티즌들이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두고 팽팽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데도 정작 나서야 할 협회는 없다. 넥슨과 PC문화협회 건의 경우 얼마든지 중재자로 나설 수 있었다. 또 보건복지부의 정책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협회 차원의 의견을 전달 할 수 있다고 본다. 청소년 심야 시간대 온라인 게임 규제와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건과 관련 협회 측은 문화관광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올바른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 장기간 논의해왔고 조만간 구체적 행동 방침을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이 같은 개정안이 발의돼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CEO는 일련의 이러한 사건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협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련의 이슈들은 공교롭게도 협회 2기 출범 이후에 나오고 있다. 협회는 새롭게 거듭 나겠다며, 지난 6월 27일 재 2의 출범식을 가진바 있다. 그러나 협회에 보내는 업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일련의 사건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보여주기 위한 행정만을 생각 할 뿐이지, 실질적으로 회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 협회를 인정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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