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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8.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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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들도 ‘요철발명왕’ 이라는 만화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릴적 이 만화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집 바닥에 있는 벽돌을 들어내면 지하에 연구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로봇을 만들어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만화를 보면서 나도 커서 로봇을 만들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지난 28일 조선호텔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앞둔 ‘시티오브히어로’ 게임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이 게임을 통해서 나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게임은 종합 예술로 불리운다. 문화산업의 범주에 들어가는 게임은 IT 산업군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게임이 나오기 전에는 종합예술이라고 불리우는 장르로 영화와 연극을 꼽았다.

그러나 게임이 나오고 난 뒤에는 영화와 연극보다 게임을 종합예술로 꼽고 있다. 위에 언급했던 김택진 사장의 예처럼 우리는 무한한 상상을 하며 성장했다. 만화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고, 책을 통해 혹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며 ‘나도 커서 주인공처럼 살아야지’ 하며 다짐들을 하곤 했다.

그러나 꼭 어렸을 때 상상했던 그 무엇이 되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어렸을 때 꿈을 이루고 그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꿈꾸었던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또한 인생이다.

이날 발표된 ‘시티오브히어로’는 파라곤시티라는 가상 도시를 무대로 슈퍼 영웅이 돼 시속 120Km로 질주하고 고층 빌딩을 뛰어 다니면서 특수 능력을 발휘해 시민을 수호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엔씨소프트측이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이어 연내 시작하는 오픈 베타 테스트 서비스에서는 유저가 슈퍼 악인이 돼 도시를 장악할 수도 있다.

김택진 사장은 “로봇을 불러 낸 뒤 함께 싸우는 내용을 이 게임에 추가해 달라고 개발자들에게 직접 요구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어린 시절 로봇을 만들며 살고 싶다던 꿈을 게임 속에나마 담아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시티 오브 히어로’의 기대관에 대해 “중세 판타지 장르를 벗어나 히어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며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하나, 하나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엔씨소프트는 어느 게임 개발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먼저 만들어 가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록 자신이 원하던 것을 현실에서 이루지는 못했지만 게임 속에 자신의 꿈을 녹여내는 김사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영세 게임 개발사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언제 문을 닫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또 쏟아져 나오는 대작들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길을 가다 막히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꿈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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